[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와 갤럭시S9플러스를 오는 16일부터 글로벌 판매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갤럭시S9에 대한 분석을 연일 내놓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S8 대비 디자인이 크게 바뀌지 않았으나 여전히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며, 지문인식 센서 위치를 카메라 하단으로 내린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강조한 카메라 기능은 매체마다 평가가 상이했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S9시리즈에 처음 선보인 스테레오 스피커는 균형잡힌 소리를 전달한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빅스비는 구글 어시스턴트 대비 사용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디자인

갤럭시S9는 외관상 전작인 갤럭시S8과 큰 차이가 없다. 가로, 세로 18.5대 9의 화면 비율과 베젤(화면 테두리)을 최소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양 끝 부분이 곡면인 엣지형 스크린은 전작 갤럭시S8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다만 기기 상단과 하단 자체를 줄여 기기 전체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부분을 키웠다. 또한 기기 후면에 광택이 있는 유리 소재를 활용하고, 앞면과 마찬가지로 양 끝에 엣지형 디자인을 채택해 그립감을 높였다.

또한 후면 카메라 렌즈 옆에 있던 지문인식 센서를 카메라 하단으로 옮겨, 지문인식을 할 때 실수로 렌즈를 건드리는 실수를 줄였다.

외신들은 갤럭시S9의 디자인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어 신선함은 덜 했으나, 디자인 측면에서 선도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전에 본 디자인이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그 요인으로는 기기 앞면과 뒷면에 적용한 엣지형 디자인과 줄어든 베젤 등을 꼽았다. 특히 베젤을 최대한으로 줄인 애플의 아이폰X과 비교해도 매끄럽고 현대적인 디자인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S9의 지문인식 센서 이동에 대해 “갤럭시S8보다 지문인식 스캐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의 지문인식 센서가 카메라를 터치하기 쉽다는 피드백을 듣고 이를 카메라 아래로 내렸다”라며 “화면을 잠금해제할 때 카메라를 건드리지 않게 된 것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갤럭시S9이 유리로 덮여있어 미끄러지기 쉽고 내구성이 떨어지지만 디자인 전반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는 삼성전자가 타 회사 대비 몰입형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개선을 반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매체는 지문인식 센서의 위치가 옮겨졌으나, 여전히 카메라 렌즈와 가까이 붙어있어, 실수로 렌즈를 건드리기 쉽다고 전했다.

폰아레나는 갤럭시S9의 엣지형 디스플레이 디자인은 미학적 목적으로 채택됐으며, 구부러진 모양은 베젤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지문인식 센서의 위치를 바꾼 것은 “가장 환영받을만한 디자인 변화”라고 칭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9시리즈, 갤럭시S8시리즈 주요 사양 비교 표

카메라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9의 차별화 포인트로, 카메라 기능 향상에 집중했다. 주목할 기능은 크게 ▲슈퍼 슬로 모션 카메라 ▲듀얼 조리개 ▲AR이모지 등 세 가지다. 슈퍼 슬로 모션 기능은 카메라가 초당 960개의 프레임을 찍는 초고속 카메라 기능이다. 전작 갤럭시S8(초당 240 프레임 촬영) 대비 4배 이상 많은 순간을 포착한다. 또한 빛의 양에 따라 이를 조절하는 조리개값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듀얼 조리개는 최적의 촬영 조건을 제공한다. 촬영 시 빛이 많을 경우 조리개값이 F2.4로, 어두운 상황에서 빛의 흡수가 필요한 상황이면 F1.5로 조리개가 자동으로 조정되며 수동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AR이모지는 얼굴인식 기능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표정 등을 따라하는 3D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기능으로,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아이폰X에 처음 적용한 애니모지와 유사하다.

USA투데이는 듀얼 조리개에 대해 “카메라가 인간의 홍채처럼 주위의 조명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넓어지거나 축소된다”며 “어떤 조명 조건이든 최상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저조도에서 사진 촬영 시 매우 만족스러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어두운 곳에서 구글 픽셀2와 갤럭시S9로 촬영한 사진 비교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또한 “갤럭시S9플러스로 촬영한 사진이 갤럭시S8플러스로 찍은 사진에 비해 자연스럽고 사실적이다”라며 “니는 갤럭시S9플러스에 탑재한 듀얼 카메라의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또한 저조도에서 선명하고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폰아레나와 더버지는 갤럭시S9로 촬영한 사진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폰아레나는 “갤럭시S8의 결과와 다른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실 차이는 거의 없다”라며 “갤럭시S9의 사진이 약간 부드러워 보이고 노이즈도 줄었지만 전작과 거의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더버지 또한 “듀얼 조리개 기능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갤럭시S9플러스 듀얼 카메라의 망원렌즈도 애플과 구글 제품 대비 라이브 포커스 인물 모드의 피사체 분리 기능이 약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전면 카메라는 전작인 갤럭시S8과 동일한 800만 화소 카메라로,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고, 포브스 또한 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CNBC는 갤럭시S9의 카메라가 애플 아이폰X과의 격차가 크지 않고, 어두운 조명 환경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다고 전했다. 다만 애니모지는 애플의 기능을 그대로 가져왔고, 화면의 3D 캐릭터가 이용자의 외형적 특성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또한 AR이모지가 표정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혹평했다.

삼성 갤럭시S9의 AR이모지

스테레오 스피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9에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초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 스테레오 스피커는 두 대 이상의 오디오로 음원을 재생하는 장치를 말한다. 외신들도 갤럭시S 시리즈에 처음 탑재된 이 장치에 크게 주목했다. 이들은 대체로 스테레오 스피커가 균형잡힌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입을 모았다.

폰아레나는 듀얼스피커 탑재로 소리가 커진 것이 아니라 음 자체가 풍부해졌다고 설명했다. 저음과 중저음 등 저음역대에서 균형 잡힌 소리를 제공하고, 특히 악기 연주의 소리를 내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X의 스피커와 비교 분석한 이 매체는 아이폰X은 특정 음역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려, 기타 등의 소리를 즐겨들을 수 없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풍부하고 완전한 소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고, CNBC는 아이폰X보다 소리에 균형이 잡혀있다고 전했다.

IT 전문 매체 테크런치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종종 스피커 부분을 간과해왔는데 이번 제품에서 많은 신경을 썼다”라며 “전화를 가로로 두면 스테레오 스피커 출력이 더 커진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9, 갤럭시S9플러스 (사진=삼성전자)

빅스비

삼성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대비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빅스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아지고 있지만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굳이 빅스비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빅스비보다 더 많은 일을 수행할 수 있어 빅스비가 나아지기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며 “구글 앱스토어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더버지도 빅스비가 구글 어시스턴트 대비 느리고 음성 명령 분석 수준이 낮다고 평가하며, 지난해 여름에 출시된 이후로도 나아진 점이 없어 스마트폰의 보조 기능으로서는 ‘엄청난 실패’라고 혹평했다.

CNBC 또한 “빅스비가 지난해 갤럭시S8 출시 당시 데뷔했을 때도 사용하기 어려웠지만 여전히 그렇다”며 “구글 어시스턴트가 작업을 더 잘 처리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카메라로 촬영하고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기능이 추가됐지만, 빅스비 자체를 권장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USA투데이는 빅스비가 외국어를 신속하게 번역할 수 있다며,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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