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정부가 이르면 6월, 이통사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 초이스'를 통해 중고폰 가격을 공시한다. 중고폰 업체들이 판매하는 실제 가격을 공시하면서 중고폰 거래를 활성화하고, 중고폰 시장을 투명하게 유지하기 위한 취지다.

정부는 중고폰 가격 공시를 통해 단말기 자급제를 활성화하고, 스마트폰 출고가도 내려가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와 별개로 최근 몇 주 전부터는 '중가비'라는 사이트가 오픈돼 중고폰 업체들의 가격이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중고폰 가격 사이트 오픈을 6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과기정통부 통신이용제도과 관계자는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운영하는 스마트 초이스를 통해 중고폰 가격 공시를 준비 중에 있고 빠르면 6월에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여러 방안을 검토 중에 있지만 중고폰 주요 업체들이 실제로 파는 가격을 공시할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현재 중고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6년 국내 유통 중고폰 건수는 200만대였지만 올해는 5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중고폰 시장이 점점 커지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상향 평준화됐고, 유심 요금제 및 선택약정할인율이 25% 상향 등으로 과거에 비해 자급제폰 구입 혜택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것이 지원금을 선택하는 것보다 혜택이 더 크기 때문에, 중고폰을 비롯한 자급제 단말이 이통사향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경우보다 불리하다는 인식이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변동이 심한 중고폰 가격이 정부를 통해 공개될 경우 가격이 안정화돼 중고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고폰 업계 관계자는 “중고폰 가격이 정부를 통해 공시될 경우, 소비자들이 신뢰성이 높아지고 중고폰에 대한 이미지가 올라가 종고폰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고폰 거래가 활성화 될 경우 삼성전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고가 인하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대와 맞물려 최근 오픈한 중가비에서는 각 중고폰 업체들의 가격이 공개되고 있다. 다른 중고폰 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중가비 사이트가 오픈해 각 업체들의 중고폰 가격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다”며 “중가비의 경우 운영 주체가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는 6월 정부가 운영하는 스마트 초이스에 중고폰 가격이 공시될 경우 파장력이 지금보다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중고폰 가격이 공시될 경우 중고폰 시장 확대로 자급제 효과가 더 커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비 정책 협의회의 성과물인 갤럭시S9 자급제폰의 경우 낮은 인지도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판매 비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중고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맞지만 전체적으로 유통되는 스마트폰 중 중고폰 비중이 크게 높지는 않다. 이에 따라 중고폰 가격 공시만으로는 자급제 활성화가 높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중고폰 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스마트폰의 구입비가 낮아져 가계 통신비가 낮아질 수 있다”며 “중고폰 거래가 활성화되고 유심요금제 비중 등이 확대될 경우 단말기 자급제 효과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오픈한 중고폰 가겨 비교 사이트, 중가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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