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업계의 최대 화제는 아마도 애플 아이폰X에 처음 적용된 노치(notch) 디자인을 베낀 안드로이드폰이 대거 등장하리라는 점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LG전자가 오는 6월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력폰 G7은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을 가장 충실하게 베낀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1일 끝난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2018)에서 업계 일부관계자들에게만 비공식 소개된 LG전자 G7시제품(발표명 네오) 유출 동영상을 바탕으로 렌더링해 본 결과다.

왼쪽으로부터 에이수스의 젠폰5, 아이폰X, 미공개작 LGG7, 미공개작 화웨이 P20 (사진=각사, 벤 게스킨, 에반 블래스)

테크버팔로는 최근 벤야민 게스킨 디자이너를 통해 이스라엘 Y넷이 유출한 흐릿한 동영상 속 LG G7단말기를 바탕으로 작업한 렌더링 사진을 공개했다. LG G7이 오는 6월발표되면 전작 G6보다 3개월 이상 늦게 나오게 되는 셈이다.

보도는 “(MWC현장에서 소개된) LG전자 ‘네오(Neo)’가 처음에는 취소된 모델처럼 보였지만 제품정보 사전유출로 유명한 에반 블래스를 통해 LG전자 주력폰 G7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LG전자 내부에서는 이 모델을 ‘주디(Judy)’로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출된 흐릿한 동영상을 바탕으로 렌더링된 LG G7 전면 노치디자인을 보면 최근 유출된 화웨이 P20 전면보다 더 아이폰X과 닮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애플 아이폰X의 노치디자인을 잇따라 흉내내는 것은 단말기 몸체대비 화면비(이하 화면비)를 높여 사용자들이 모바일에서 더 넓은 화면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아이폰X의 경우 노치에는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 등이 들어간다.

이스라엘 Y넷이 MWC2018 전시장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소개된 LGG7 시제품을 촬영한 화면의 일부다. 아이폰X와 꼭닮은 노치디자인을 척용했다. (사진=Y넷)
디자이너 벤 게스킨이 MWC2018에서 비공식적으로 소개된 LG G7 영상을 바탕으로 렌더링한 모습. 아이폰X과 거의 똑같이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벤 게스킨 트위터)

렌더링된 LG G7단말기 전면부 위를 보면 LG전자는 엣지투엣지 디스플레이의 맨위에 노치를 배치하고 있다. 상단 베젤은 가장자리까지 도려내졌다. 하단 베젤은 여전히 ​​턱 디자인을 적용한 것처럼 보인다. 또 애플과 이센셜처럼 알림바를 좌우로 배치해 사용자가 더넓은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뒷면에는 레이저 자동 초점 기능과 2가지 톤의 LED플래시를 갖춘 듀얼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그 아래에는 LG의 지문센서 겸용 홈버튼이 자리한다. 물론 뒷면 카메라와 지문센서 위치는 다행스럽게도 아이폰X과 다른 위치에 있다.

평가가 썩 좋지만은 않다.

애플은 올해 1월 2일 미특허청으로부터 아이폰X에 적용된 노치 디자인 특허를 받았다. (사진=미특허청,페이턴틀리 애플)
애플은 지난해 가을 발표된 아이폰X를 통해 노치디자인을 처음 소개했다. (사진=애플)

벤야민 게스킨의 렌더링을 소개한 테크버팔로는 “LG전자가 아이폰X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심각하게 빌어오는 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쓰고 있다. 또한 “LG전자가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삼성이나 애플과 차별화되는 뭔가 신선한 것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는 평도 함께 내놓았다.

폰아레나도 “실망스럽다. LG전자가 다시 단말기 설계용 제도판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물론 이렇게 나올 가능성은 없지만 만일 그렇게 된다면 LG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스마트폰 업계의 카메오가 될 것”이라고 쓰고 있다. 안그래도 아이폰X 노치 디자인을 베낀 단말기들이 넘칠 전망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최근 나온 개발자용 구글 안드로이드P에서는 노치디자인 SW를 지원하고 있어 이런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매체는 이어 “LG전자가 가능한 한 삼성과 차별화를 원하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은 이해할 만한 것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처럼 아이폰X 노치 디자인 따라하기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황정환 LG전자 신임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6일 MWC2018행사장에서 기자들에게 자사 휴대폰 사업방향과 관련, “LG전자 모바일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모든 부분에서 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모든 부분에서 변화하겠다는 LG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모습이 과연 아이폰X를 가장 근접하게 베낀 형태의 모델로 나올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는 새로운 갤럭시S9 전면 화면 설계에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을 흉내내지 않고서도 아이폰X보다 높은 화면비를 낸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최신 주력폰 갤럭시S9시리즈는 노치디자인을 사용하지 않고도 아이폰X보다 높은 화면비를 실현했다. (사진=삼성전자)

GSM아레나에 따르면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아이폰X의 화면비는 최대 82.9%인 반면 삼성전자 최신 주력폰 갤럭시S9은 최대 83.6%, 갤럭시S9플러스는 최대 84.2%에 이른다.

지금까지 알려진 LG G7은 사양을 보면 6인치 화면(3120×1440픽셀) OLED디스플레이, 퀄컴의 스냅드래곤845, 최대 램용량 6GB, 최대 저장용량 128GB 등이다.

전세계 주요 IT매체들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의 YT넷이 MWC2018 행사장에서 열린 LG G7(네오) 비공개 소개 장면을 (비밀리에)녹화해 유출한 화면을 일제히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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