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주연 기자] 머신러닝(ML),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었던 기능을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도 쓸 수 있게 됐다.

Arm(지사장 임종용)은 비디오·디스플레이·그래픽 프로세서로 구성된 ‘말리 멀티미디어 스위트(Mali Multimedia Suite)’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Arm이 보급형 모바일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제품군 ‘말리 멀티미디어 스위트(Mali Multimedia Suite)’를 선보였다./Arm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별도 신경망네트워크프로세서(NPU) 대신 ML 알고리즘으로 사람의 얼굴, 지문을 인식한다. 이보다 많은 인공지능(AI) 기능이나 혼합현실(MR) 애플리케이션 등을 원활히 구동하려면 외부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이 높고, 필요시 AI 작업을 전담하는 NPU를 적용하면 되지만 보급형 스마트폰에는 이를 채택하기 힘들다. 보급형 스마트폰에 내장된 부품과 성능 차이가 커 호환이 되지 않거나 데이터 처리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말리 멀티미디어 수트’ 제품군은 각 그래픽, 비디오, 디스플레이를 제어한다. 기존 Arm의 ‘다이내믹IQ(DynamIQ)’ 기반 중앙처리장치(CPU) 및 기타 설계자산(IP)과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AI 구동 기기의 90% 가량이 Arm 설계구조(아키텍처) 기반이다.

먼저 그래픽처리장치(GPU) ‘Mali-G52’와 ‘Mali-G31’는 디지털텔레비전(DTV)이나 중저가형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다.

‘Mali-G52’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인 파이프라인(Pipeline)이 8개로, 이전 ‘Mali-G51’보다 2배 많다. 단위면적당 성능은 30%, 에너지 효율성은 15% 높아져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MR 기능도 오랫동안 구동할 수 있다. ML 성능은 ‘Mali-G51’의 3.6배다.

‘Mali-G31’는 바이프로스트(Bifrost)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된 초소형 프로세서다. 오픈GL(OpenGL) ES 3.2 및 불칸(Vulkan)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에서 개발할 수 있다. ‘Mali-G51’보다 크기는 20% 작고, 성능 밀도는 20% 높아졌다.

디스플레이 프로세서(DPU) ‘Mali-D51’는 Arm이 지난해 첫 출시한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Mali-D71’의 특장점을 적용한 보급형 제품이다. ‘코메다(Komeda)’ 아키텍처 기반으로, 8개 레이어를 지원해 화면 처리량을 ‘Mali-D71’의 2배로 늘렸다. 전력 소모량은 전체 시스템 기준 ‘Mali-D71’를 적용했을 때보다 30% 적다.

이 제품을 Arm의 디스플레이 솔루션 ‘어서티브 디스플레이5(Assertive Display 5)’와 결합하면 보급형 기기에서도 HDR 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코어링크(CoreLink) MMU-600’와 함께 쓰면 디스플레이 시스템 전반의 메모리 효율성이 높아진다.

비디오 프로세서(VPU) ‘Mali-V52’는 전작 ‘Mali-V61’보다 면적 기준 38% 작지만, 디코딩 성능은 2배 높다. 4K 화질의 영상 콘텐츠를 구동하는데 적합하고, 400 사이클을 움직여도 프레임이 끊기지 않는다. 동시에 16개의 영상을 디코딩, 재생할 수 있어 하나의 칩으로 비디오월(Video wall)도 구현할 수 있다.

이안 스마이스(Ian Smythe) Arm 클라이언트 사업부 시니어 디렉터는 “Arm의 파트너사들은 지금까지 1250억개의 칩을 출하했고 2021년에는 이 수치가 2000억개로 증가할 것”이라며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CPU, GPU, 비디오 및 디스플레이 아키텍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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