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우리나라 정부가 올해 8월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인도네시아에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 노하우 전수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8월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인도네시아에 ICT올림픽 노하우를 전수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위해 이달 중 인도네시아 측과 실무자 회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실무 논의가 끝나는대로 과기정통부는 협의체를 발족,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8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개최국이다. 수도인 자카르타와 서부의 주요 도시 팔렘방 지역에서 주요 경기가 열릴 예정이며, 아시안게임을 위해 열악한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국제통신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ITU)에서 발표한 2016년 기준 정보통신개발지수(ICT Development Index)는 3.86으로, 전체 157개국 중 115위(한국은 1위)이며, 아직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과 비교할 때도 ICT 인프라가 열악한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관심사는 우리나라의 ICT체험관이다. 정부는 평창올림픽 개막에 앞서 인천공항에 ‘ICT라운지’와 강원 평창 올림픽플라자에 ‘ICT체험관’을 마련했다. 두 곳 모두 평창동계올림픽에 적용한 5G와 초고화질(UHD),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5대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ICT 체험관 현황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8 평창동계올림픽 5G 기반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

평창 ICT의 체험관의 경우 KT가 5G 시범망으로 구현한 싱크뷰, 옴니 포인트뷰, 타임슬라이스 등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고, 롤러코스터 VR과 UHD 방송영상을 촬영하고 편집‧송출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스튜디오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11월 각국의 주한 대사를 대상으로 강원 평창에서 진행한 ‘과학기술‧ICT 정책설명회’에서 평창ICT체험관을 방문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과기정통부의 이번 노하우 지원은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을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문 대통령은 당시 기조연설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은 양 국의 ICT분야 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평창올림픽에서 시범운영할 세계 최초의 5G 이동통신 기술을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인도네사아와 우리 기업은 미디어 부문에서도 협업을 이어오는 관계이기도 하다. SK브로드밴드는 인도네시아 국영통신사인 텔콤에 통신방송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을 수출해왔다. 2016년 하반기부터는 미디어 플랫폼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위성방송사인 KT스카이라이프 또한 2016년 인도네시아 위성방송사인 트랜스비전과 미디어 사업 전반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한지현 과기정통부 평창동계올림픽추진팀 사무관은 “이달 중 인도네시아 측과 만나야 어떤 부분에서 지원할지 구체적 얘기가 오갈 것 같다”라며 “인도네시아가 아시안게임에서 5G 시범서비스를 할 정도의 기술 수준은 아니며, ICT체험관 등과 같이 5G 기반의 실감미디어 서비스를 체험하는 공간을 만드는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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