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자율주행기술이 2022년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IT 대표 기업인 네이버도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의 자율주행기술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기술 레벨 가운데 4단계인 '자율운전(운전자 탑승)' 단계까지 고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기업 중 현대기아차와 함께 4단계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자사의 기술개발연구법인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량의 기술은 현재 레벨4 수준(SAE기준)으로 평가된다.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이란 운전자의 개입없이 차량 스스로 모든 상황을 판단해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단계다. 다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운전자가 탑승해야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차가 레벨4정도로 무리없이 주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美 자동차공학회(SAE)와 美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자율주행기술 단계 분류

현재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량을 판교에서 테스트중이다. 지난 21일 진행된 커넥트 데이에서 네이버는 5개월 전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량이 주행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자율주행기술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에 따라 5단계로 나뉜다. 1단계부터 2단계까지는 전적으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다면 3단계는 조건부 자동운전에 해당된다. 핸들조작, 가속, 감속, 운전환경 모니터링을 AI 시스템이 대응한다. 4단계는 운전자가 손대지 않고도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으나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운전자의 탑승을 필요로 한다. 5단계는 완전자율주행 단계로 운전자를 필요로하지 않는다.

네이버의 자율주행기술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향상됐다. 앞서 2017년 3월 네이버랩스는 모토쇼에서 자율주행 3레벨 수준의 자율주행차량을 공개했다. 당시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레벨4 수준으로 가기까지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사물인식, 상황인지, 충돌회피 제어, 예측 등 차량이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차선이나 주변 차량, 보행자, 신호등 등 주행에 필요한 모든 상황을 인지해 상황에 따라 차량을 제어한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차가 외부 도로상황을 인식하는 장면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라이다, 레이더 등 하드웨어는 직접개발이 아닌 관련 기업 투자를 통해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9월 라이다를 개발하는 이스라엘 기업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에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약 728억원을 공동투자했다.

현재 네이버랩스는 판교일대에서 시범 운행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판교는 계획도시로 차선, 조명 등 도시 환경 자체가 깨끗해 이곳에서 주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자율주행차 시연 계획에 대해 “아직까지 공개할 계획이 없다.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아지면 그때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레벨 5가 되기까지는 약 4~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2월 IT업계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자율주행차량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V'를 채택했다. 네이버랩스는 이 차량에 자기위치인식, 환경인식, 차량 제어 등의 자율주행 기술이 구현된 라이다(LIDAR), 레이더, GPS 센서를 도입했다.

국내외 기업 앞다퉈 자율주행기술 개발...'누가 먼저 레벨5 도달하나' 경쟁

네이버랩스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 서울대, SK텔레콤 등 학계, 완성차업계, 통신사, IT 업계 등 전 산업분야가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국토부로부터 자율주행차량 운행 허가를 취득한 곳은 20곳이 넘는다. 국내 자율주행기술 개발 평균 수준은 SAE 기준으로 자율주행 3~4레벨까지 이르렀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2월 자율주행 레벨4 단계 기술을 갖춘 차량의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km 구간의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회사는 여기서 얻은 경험, 데이터를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 공동 연구 과정에 활용해, 2021년까지 자율주행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국내외 자율주행기술 개발 현황

아울러 우리 정부도 오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 상용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규제혁신 토론회에서 자율주행차의 제작, 성능 기준을 마련, 오는 2020년에 자율주행차량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해외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분야의 선도국가로는 미국, 유럽, 일본이 꼽힌다. 미국에서는 2012년 네바다주 세계최초 무인 자동차 면허취득을 시작으로 2016년 말 기준으로 총 55대의 자율주행차량을 확보하고 있다. 웨이모, 테슬라, GM, 포드 등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시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웨이모는 지난해 자율주행차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완성차 기업인 벤츠는 2015년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밖에 BMW, 아우디, 볼보 등이 2020년까지 자율주행 상용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일본에서도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이 자율주행4단계 기술을 2020년까지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중에 있다.

네이버의 자율주행차량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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