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18의 또다른 키워드는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가상(암호)통화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핵심 기반기술로 블록(Block)을 잇따라 연결(Chain)한 모음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에서 블록에는 일정 시간 동안 확정된 거래 내역이 담긴다. 미래 사회는 모바일을 플랫폼으로 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보안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된다. 이에 따라 MWC2018에서 블록체인이 소개되며 또 하나의 주제로 떠오르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MWC2018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마련한 콘퍼런스에는 블록체인을 주제로 한 세션이 많았다. ‘사물인터넷(IoT) 보안과 블록체인’,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크립토(Crypto)와 토큰 그리고 블록체인시장’ 등이 예다. GSMA는 “IoT 회선과 규모가 커지면서 보안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블록체인을 IoT 기술과 서비스에 적용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관련 세션에서는 세계 최대 모바일 칩셋(AP) 회사인 퀄컴의 세슈 마드하바페디 부사장,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6년 35조원에 인수한 ARM의 폴 윌리엄슨 부사장, 라슈미 미슈라 마이크로소프트(MS) IoT 및 AI 솔루션 책임자 등이 참여해 블록체인의 미래에 관해 논의했다.

서울 서초구 BC카드 사옥에서 KT 직원들이 KT블록체인 기반 문서관리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아눕 난라 시스코 블록체인 담당자는 “사물인터넷(IoT)에서 생산되는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블록체인이 방안이 될 수 있다”며 “보안 부문의 단점도 메워줄 수 있다”고 세션을 통해 강조했다. 세션 참석자들은 블록체인의 코인을 활용한 IoT 데이터 축적방안과 실시간 해킹 감지 및 보안 강화 이슈 등을 토론했다.

KT는 자사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관리시스템을 MWC2018에 전시하기도 했다.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KT 계열사인 BC카드에 적용됐다. 이로써 BC카드는 가맹점 계약서 및 증빙 자료를 비롯한 모든 전자문서들을 용량과 형식에 상관없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저장할 수 있다.

KT 블록체인만의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각각의 데이터를 실시간 병렬 처리해, 고속으로 암호화하고 블록체인에 등록할 수 있어 전자문서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

KT 블록체인 적용으로 BC카드는 가맹점 서류 등이 암호화돼 개인정보 보안이 강화됐으며, 전자문서 관리 영역에서 업무 구비서류 관리, 권한정보 관리, 심사자 분배 등이 자동화된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인 마블루스는 블록체인 및 P2P 기술을 기반으로한 ‘플로피 네트워크(FLOPPY Network)’라는 분산 스토리지, 전달 네트워크에 대한 프로토타입을 MWC2018에 선보였다. 플로피 네트워크는 블록체인 위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응용을 구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에게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분산 스토리지를 제공한다.

대용량 데이터, 의료정보, 미디어파일 등의 정보를 사용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P2P 네트워크에 저장함으로써 높은 신뢰성, 검열저항성,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블록체인 기반 음원 서비스의 프로토타입을 6월에 선보일 것이라고 MWC2018에서 밝히기도 했다. 박정호 사장은 “블록체인을 넣어 음원 소유자의 저작권을 더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시간 사용 시 IT의 소모량을 늘리는 것인데, 음원 서비스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코인 형태의 암호화폐를 주고 받게 될 것이다. 6월쯤 프로토타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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