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중국 스마트폰 빅3로 꼽히는 비보(Vivo)가 아펙스(APEX)라는 컨셉 폰으로 스마트폰 기술력을 과시했다.  ▲말그대로 베젤이 사라지기 직전까지 만든 넓어진 베젤리스 화면 ▲8메가픽셀 팝업 셀피카메라 ▲2개의 지문을 사용하는 인스크린 지문센서 ▲화면이 진동하는 화면스피커 등 4개 신기술이 집약됐다.

비보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2018에서 6인치 대화면 컨셉 OLED 스마트폰 ‘아펙스 풀뷰 컨셉폰(APEX FullView Concept Phone)’을 통해 혁신적 기술력을 과시했다.

비보가 아펙스폰에 사용한 4개의 기술은 단단한 메탈바디속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레이저폰처럼 얇다.

비보는 컨셉폰으로나마 자신들의 기술력과 혁신성에서 그 어느 업체와 비교해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

■베젤을 최대한으로 줄인 새로운 구조 설계

아펙스폰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보기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굿뉴스가 될 것 같다.

비보의 아펙스폰은 업계에서 가장 얇은 1.8mm라는 전례없는 상단 및 측면 베젤을 갖췄다. 하단부 베젤은 4.3mm다. 하단부 베젤까지 1.8mm에 이르면 스크린 대 바디 비율(Screen to Body ratio, S/B비)이 98%를 넘기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말그대로 궁극적인 베젤리스폰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비보가 MWC2018에서 소개한 아펙스 컨셉폰의 전면 카메라가 솟아오른 모습 (사진=유튜브)

비보는 “유연한 OLED 플랫폼 덕분에 플렉서블 회로기판에 직접 장착된 마이크로 칩이 엄청난 S/N비율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단 베젤까지 다른 세 개 부분 수준으로 만들 경우 몸체대비 스크린 비중(Screen to Body ratio)은 98%를 넘어설 전망이다.

물론 비보는 이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전면부에서 발견되는 다른 부품들을 위한 공간을 희생해야 했다. 아펙스폰에서는 근접센서를 디스플레이 유리 아래로 숨겼고 주변 광센서는 단말기 맨 위로 옮겨졌다. 셀피용 전면 카메라도 옮겨야 했다.

■스크린 아래 아무 곳에나...2개의 지문으로 인증

점점 더 많은 스마트업체들이 베젤을 줄이기 위해, 또는 인체공학적인 이유로 스마폰용 지문인식센서를 단말기 뒷면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하지만 비보는 이미 전면부 디스플레이 아래에 지문센서를 심는데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2개의 지문센서를 동시에 사용해 본인인증을 하도록 했다.

비보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 2018)에서 디스플레이 아래 지문센서를 내장한 X20플러스UD를 소개했고 이미 양산 중이다. 이 기술은 이른바 ‘인디스플레이 지문스캐닝기술(In-Display Fingerprint Scanning Technology)’이다.

이어 한 달여 만에 MWC2018에서 아펙스 컨셉폰을 소개하며 아이디어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역시 세계최초인 이 기술은 이른바 ‘하프 스크린 디스플레이 지문 스캐닝 기술(Half-Screen In-Display Fingerprint Scanning Technology)’이다.

이 새로운 개념의 아펙스폰은 단말기 디스플레이 중간 아래쪽 어느 곳에라도 2개의 지문을 동시에 대고 등록하면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단말기 아래쪽 어느 곳에서라도 2개의 지문을 동시에 눌러 본인인증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면 하단부 절반부분의 어느곳에서도 지문을 인식하는 비보의 아펙스 컨셉폰 (사진=유튜브)

이는 OLED 화면의 절반을 차지하는 하단 센서부 어느 곳을 터치해도 2개의 지문을 동시에 인식토록 함으로써 보다 유연하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업계 보안표준을 충족시킨 기술이다.

아펙스폰은 커다란 센서를 전면 디스플레이 부부아래에 심어 2개의 손가락을 동시에 사용해 시스템에 본인 인증을 위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지문 등록 이후에도 2개의 손가락을 동시에 전면 디스플레이 하단부 어느 부분에라도 동시에 갖다대고 누르면 본인 인증이 된다.

하지만 기존 스마트폰에 있는 것처럼 지문센서를 하나만 사용할 때 만큼 정확하거나 빠르지는 않다는 사용기가 나왔다. 안드로이드어쏘리티는 아펙스폰의 지문등록이 다소 번거로우며 정확히 등록하기 위해 몇 번의 시도가 필요하다. 또한 화면을 일반적인 세기보다 더 강하게 눌러야 하며, 잠금해제가 다소 느리다고 전했다.

시내틱스의 지문인식 센서 세대 구분에 따르면 지문센서를 스크린 하단부 특정부분의 조그만 타원내에서만 등록 지문을 인증하는 것은 3세대 지문센서 기술이다. 스크린 전면 어느 곳에 지문을 찍어도 인증해 주는 기술은 4세대 지문센서 기술에 속한다. 아펙스폰에 적용된 비보의 지문인식기술은 3.5세대 수준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폰아레나는 비보가 새로운 컨셉을 시험하는 데 있어 전혀 낯설지 않은 회사라며 MWC2018에 등장한 아펙스폰에 대해 “지문인식센서 배치에 대한 아이디어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카메라가 0.8초 만에 단말기 위로 ‘쑤욱’

비보의 아펙스 컨셉폰에 적용된 기술 시도는 이것뿐이 아니다.

아펙스의 전면부 카메라 화면이 넓어지면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비보는 화면을 늘리면서 일반적으로 전면 스크린 윗부분에 있던 셀피카메라를 단말기 윗부분으로 내장하는 설계를 시도했다.

샤프, 에센셜, 애플의 솔루션과 달리 셀피용 카메라 앱을 선택하면 스마트폰 몸체 왼쪽 윗부분에서 셀피 카메라가 쑤욱 솟아 오른다. 8메가픽셀 셀피 카메라(8MP Elevating Front Camera)가 솟아 오르는 데는 0.8초가 걸린다.

비보는 이 기술에 대해 “숨겨진 근접 센서 및 주변 광센서와 함께 기존의 전면 카메라가 차지하는 공간을 없애면서 이전 방식의 카메라와 동일한 셀피카메라 촬영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아펙스 뒷면에는 듀얼 카메라가 자리한다. 하지만 비보는 다른 회사들의 스마트폰에도 장착된 후면 듀얼 카메라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강조하지 않고 있다.

■사라진 스피커는 진동하는 화면으로 대체

세 번째 특이한 구성요소는 오디오다.

대화면 베젤리스 폰을 만들 때의 또다른 부작용은 스피커를 배치할 공간까지도 사라졌다는 점이다.

비보는 비디오, 전화 및 게임용 사운드를 생성하기 위해 진동하는 아펙스 OLED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여기에는 자체 개발된 스크린사운드캐스팅 기술(Screen SoundCasting Technology)이 사용됐다.

비보가 MWC2018에서 스피커 대신 진동하는 OLED화면을 사용한 아펙스 컨셉폰을 발표했다. (사진=비보)

안드로이드어쏘리티 등 외신은 사용기를 통해 아펙스폰이 유튜브 동영상 시청이나 전화통화시 놀랍도록 깨끗하고 큰 소리를 만들어 낸다고 전했다.

아펙스폰은 전화통화시 스크린의 진동을 조절할 수 있어서 크고 통화자는 분명한 소리를 듣지만 옆사람은 들을 수 없게 할 수도 있다.

비보는 “아펙스에 DAC와 3개의 작동앰프를 통합시킨 새로운 시스템-인-패키지(SIP) 기술을 적용, 전작 X플레이6에 비해 회로기판 공간을 60%나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 덕분에 스마트 폰의 내부 공간이 넓어져 더 큰 배터리 배치공간과 냉각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보는 컨셉폰인 아펙스폰의 헤드폰 잭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샤오미 같은 업체도 미믹스(MiMix)폰에서 이와 비슷한 음향 전도 기술을 시도한 바 있다. 이 단말기는 사운드를 전달할 때 멋진 ‘캔틸레버 세라믹 압전 액추에이터’를 사용했다. 즉 단말기 몸체를 진동하도록 했다는 의미다.

안드로이드어쏘리티는 비보 아펙스 사용기를 통해 “비보가 아직 아펙스를 출시할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스마트 폰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좋은 평가를 내렸다.

비보의 스크린 사운드 캐스팅 테크놀로지는 지금까지 사용되던 라우드 스피커 없이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진동을 전달한다. 비보는 이 방식이 “기존의 베젤리스 스마트폰용 오디오솔루션에 비해 전력 소모를 줄여주고 사운드 누출을 줄이며, 저음에서 고음 대역까지 최적화해 더 좋고 균형잡힌 오디오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보 아펙스 컨셉폰 규격은?

비보의 아펙스 컨셉폰 규격은 다음과 같다.

▲6인치 엣지투엣지(베젤리스)=위와 측면 베젤은 1.8mm, 아랫 부분 베젤은 4.3mm

▲디스플레이=2160x1080 픽셀의 풀HD OLED디스플레이

▲전면 카메라=8메가픽셀(800만화소)

▲인스크린 지문센서=디스플레이 하단부를 모두 사용해 2개 지문을 동시에 인식

▲후면카메라=듀얼카메라

▲오디오칩=DAC와 3개의 앰프를 하나로 통합해 배터리 공간을 늘려주는 하이파이 오디오칩

알렉스 펭 비보 수석부사장은 26일(현지시간) 보도 자료를 통해 “오디오, 사진, 디스플레이 내 지문 스캐닝 기술에 이르기까지 비보는 미래의 스마트폰에 대한 비전 실현에 전념해 왔다”면서 “이 컨셉폰에서 우리가 선보이는 것은 혁신 파이프 라인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 할 수있는 모든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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