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SK텔레콤이 다음달 중에 기존 요금제와 크게 차별화한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MWC 2018)’가 열리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요금 개편안에 대해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이동통신(MNO) 사업부에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3월 중에 완전 새로운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며 “고객들이 실감하기 어려운 요금제 말고 옷 사이즈처럼 라지와 스몰 등으로 얘기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3월 중에 실질적인 요금제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편해야할 대상으로 로밍요금제를 지목했다. 박 사장은 “해외 여행객의 20%만 로밍을 쓰는데 통신사들이 비난을 받고 있다”라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인터넷 프로토콜을 쓰는 등 극복 방안을 찾아보자는 얘기를 사업부서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5G 시장 선점에 대한 중요성을 대해 “5G는 갤럭시S9, 갤럭시S10 쓰고 통신요금 더 내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들이 한국으로 진출할 수 있다. 이 혁신 회사들을 벤치마킹해 국부를 창출해 나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연결하는 5G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안전성을 꼽았다.

박 사장은 “5G는 오프라인 세계를 관제하는데, 한 번 시스템이 실수가 생기면 재해가 발생한다”라며 “5G 기술, 데이터, 요금보다 더 중요한 거싱 망의 안전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완전자율주행이 아니더라도 소비자는 양자암호모듈을 탑재한 차량처럼 해킹 우려가 낮은 차를 선택할 것"이라며 "망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보호하는 데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음악 등 콘텐츠 부문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음원 저작권 보호 방안도 고민 중이다.

박 사장은 “멜론 이후에 오퍼링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해서 음악이 꼭 필요했다”라며 “지금보다 나아지는 것은 블록체인을 넣어 음원 소유권자의 저작권을 더 보호할 수 있다. 6월 쯤 프로토타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회사 SK플래닛의 오픈마켓 플랫폼 11번가에 대해 "11번가의 가치는 쿠폰 말고 정말 쇼핑을 하게 만들어 주고 있냐가 중요하다"며 "11번가만을 위한 투자자를 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