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매년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이미 최신 스마트폰경연이 장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노키아의 라이선스를 받은 HMD글로벌은 지난해(노키아3310)에 이어 올해에도 한때 인기를 끌었던 노키아8110 피처폰을 들고 나왔다.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일제히 HMD글로벌의 노키아8110 업그레이드 버전 출품소식과 함께 이 단말기가 오는 5월부터 시판된다고 전했다. 새 노키아8110폰은 79유로(약 97달러, 약 10만4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검정색과 노랑색으로 제공될 노키아8110 단말기는 사용자 얼굴형태에 맞도록 구부러지게 설계돼 바나나폰으로도 불린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가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던 노키아8110폰이 MWC2018에서 부활했다. 오는 5월에 10만4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사진=HMD글로벌)

HMD글로벌은 노키아의 라이선스를 받아 오리지널 노키아8110을 좀더 현대적으로 해석해 제조해 냈다. 이 단말기는 3G는 물론 4G통신까지 지원한다. 와이파이망을 추가할 수 있는 데다 블루투스4.1로 액세서리에 연결할 수 있고 GPS접속도 된다.

특히 노키아8110 휴대폰이 주목을 받는 것은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해 선풍적 인기를 얻었던 피처폰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네오(키애누 리브스 주연)가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노키아8110 업데이트 버전은 오리지널 버전보다 더큰 화면과 세련된 외양을 가지고 있으며 슬라이드아웃 방식으로 설계된 피처폰이다.

키패드는 오리지널 노키아8110 버전처럼 슬라이드다운 방식의 패널 뒤에 숨겨져 있다. 이 패널은 또한 단말기를 열어 걸려온 전화에 응답하는 데 사용된다.

가장 뚜렷한 디자인의 변화는 이전보다 큰 2.4인치 컬러 디스플레이(320x240픽셀)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다른 주요 변화는 뒷면에 LED플래시를 갖춘 2메가픽셀(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추가한 점이다. 오리지널 버전에는 없는 옵션이다.

매트릭스에 등장해 인기를 끈 노키아 8810스마트폰이 MWC2018에 등장했다. 3G는 물론 4G통신을 지원한다. (사진=HMD글로벌)

헤드폰잭과 마이크로 USB 2.0커넥터, 그리고 1500밀리암페어(mAh) 용량의 탈착형 배터리도 따라붙는다. 1.1GHz 클록스피드의 퀄컴 듀얼코어 스냅드래곤205 프로세서가 들어간다.

512MB용량의 램, 4GB의 메모리가 들어간다. 운영체제(OS)는 카이OS(Kai OS)의 스마트피처OS(Smart Feature OS)다.

사진,동영상,음악 저장용 내장 메모리는 4GB로서 AAC,AMR,MIDI는 물론 보비스(Vorbis)파일까지 재생할 수 있다. 또한 FM라디오방송도 들을 수 있다.

업데이트된 노키아8110의 보다 유용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비교적 긴 배터리 수명이다. 6시간이상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통신방식에 따라 7~9.3시간의 통화시간을 제공한다. 음악 재생시간은 최대 48시간에 이르며 대기시간은 최대 25일에 이른다.

플로리안 자이셰 HMD 최고경영자(CEO)는 “이 브랜드에 걸맞은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내길 원한다”며 “새로운 단말기들은 ”노키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새롭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HMD글로벌은 MWC2018에서 노키아8810업데이트 버전 외에도 보급형 노키아1, 중급 휴대폰 노키아6/7, 그리고 ‘8 시로코’로 불리는 주력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노키아8110 피처폰은 지난 1996년 MWC에서 첫선을 보였다. 매트릭스는 1991년 첫 상영됐다.

노키아는 휴대폰 원조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업체였으나 2007년 아이폰 등장과 함께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시장에서 급격히 밀려났다.

노키아는 지난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됐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도 휴대폰 사업에 실패하면서 2016년 전직 노키아임원들이 세운 HMD 글로벌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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