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선도기관으로 개인정보보호와 활용, 빅데이터 활성화 등 미래산업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고 전자문서, 전자처방전 등 국민 생활에 밀접한 부분에서 성과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석환 KISA 원장은 2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설가온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KISA의 중점 과제를 설명했다. 김 원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선도기관으로, 기술 변화에 따른 의견 대립 등에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령 개인정보보호와 활용 등 의견이 양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부분에 개입해 기술적 절충점을 찾고, 그에 따른 제도 설계를 제시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KISA는 올해 ‘개인정보 비식별 컨테스트‧CFT’ 개최를 추진한다. 목표는 개인정보의 비식별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기술적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개인정보보호와 활용에 대해 균형이 필요하다고 얘기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극단적 논리가 대립하고 있다”라며 “여기서 KISA의 역할은 공개적으로 콘테스트를 열어 기술적 절충점을 찾아보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KISA 원장은 2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설가온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KISA의 중점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김 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성과 창출을 강조하며 전자처방전, 전자문서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정부를 구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KISA는 지난해 12월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종이처방전 전자화 발급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올해 4월 중 모바일기기 기반의 종이처방전 전자화 발급, 유통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적십자사의 회비 고지를 종이가 아닌 SMS로 고지하는 것도 추진한다. 종이문서를 없애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약 35억원 가량이라고 KISA는 설명했다.

김 원장은 “국민 눈높이의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보자고 KISA에 주문했다”라며 “중아한 것은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SA는 보안취약점을 찾는 해킹대회 ‘핵 더 키사(Hack The KISA)’를 개최, 고도화되는 지능형 사이버위협 대응체계에 대한 사전예방 강화와 대응에도 힘쓴다. 이는 미국 국방부의 ‘핵 더 펜타곤(Hack The Pentagon)’의 방식을 참조한 것으로, KISA 홈페이지 등 정보자산을 대상으로 취약성을 찾는 대회를 통해 취약점을 신속하게 보완한다. KISA는 우수한 보안전문가를 발굴하고, 보안 취약점을 개선하는 등 정보보호 문화 확산을 위해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제를 발굴하고 중장기 발전전략도 수립한다. KISA는 지난해 블록체인TF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올해 블록체인 예산은 두 배 이상 늘었다. 향후에는 블록체인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단기 검증을 위한 해커톤을 진행할 예정이다. 피테크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 원장은 “블록체인과 관련,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원천기술 개발이 아니라 블록체인을 통해서 어떤 사업이 일어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산업화할 수 있는지 모델을 찾는게 핵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지난해 11월 제5대 원장으로 취임해 두 달여 만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체계는 1개 실이 늘어났고 3개 팀이 줄어든 5본부 2실 10단 7센터 55팀으로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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