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태림 기자] 영국이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에 매출액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 BBC, CNBC 등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존 영업이익이 아닌 매출액 기준으로 세금을 징수하게 되면 페이스북, 구글 등이 영국에서 세금 폭탄을 맞게 되는 것이다.

영국의 경제 정책 당국은 의원들이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에 영업이익 대신 매출액에서 세금을 부과할 법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론에 알렸다.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들은 영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의 크기에 따라 비례적으로 세금을 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된다. 확정안은 내달 중순에 발표할 예정이다.

BBC에 따르면 구글의 경우 지난 2016년 매출액은 10억 파운드(한화 약 1조 5045억2000만원), 세전 이익은 1억4900만 파운드(한화 약 2241억4070만원)를 기록해, 이에 따라 영국에 세금으로 3800만 파운드(한화 약 571억7176만원)를 냈다. 페이스북은 같은 기간 매출액 8억4200만 파운드(한화 약 1조 2676억4784만원), 세전 이익 5800만 파운드(한화 약 873억2016만원)를 기록해 영국에 500만 파운드(한화 약 75억2760만원)의 세금을 지불했다. 만약 매출액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한다면 징수액은 더 커졌을 것이라는 게 BBC의 설명이다.

멜 스트라이드 영국 재무부 재정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인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얻는 가치만큼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도 공정한 세금을 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글로벌 인터넷 기업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페이스북의 연간 매출액은 약 406억달러(한화 약 43조8317억6000만원), 영업이익은 약 202억달러(한화 약 21조 8079억2000만원)로 나타났다. 구글의 연간 매출액은 약 1108억달러(한화 약 119조4313억2000만원), 영업이익은 약 261억달러(한화 약 28조 1384억1000만원)인 것으로 확인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