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작년 하반기에 이통3사를 통해 출시된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텐)의 국내 합산 판매량이 전작 아이폰7시리즈의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했다.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 등으로 인해 아이폰8 및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 등이 아이폰7 출시 때에 비해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아이폰X의 경우 고용량 모델(256GB)의 판매 비중이 아이폰8시리즈에 비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고가인 아이폰X의 구매자들의 경우 다른 구매자에 비해 가격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의 2017년 국내 휴대폰 판매 동향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의 합산 판매량은 아이폰6S시리즈를 넘어섰으나 전작인 아이폰7시리즈의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자료=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아이폰 각 모델이 출시된 첫째 주의 경우 아이폰7시리즈는 약 24만대의 판매를 기록했지만 아이폰8시리즈는 약 12만대, 아이폰X는 약 9만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출시 첫 번째 아이폰8시리즈와 아이폰X의 판매를 합치면 약 21만대이기 때문에 아이폰7시리즈의 판매량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아이폰6S시리즈의 경우 출시 첫 주에 약 16만대의 판매 수치를 기록했다.

아이폰 6S시리즈부터 아이폰X까지 각 모델이 출시된 후 6주차까지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4주차를 제외하면 아이폰7시리즈의 판매량이 아이폰8시리즈와 아이폰X의 합산 판매량보다 많았다. 아이폰X은 출시 이후 매주 아이폰8시리즈의 판매량보다 적게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팀장은 “같은 기간 아이폰X과 아이폰8시리즈의 합산 판매량이 아이폰7시리즈보다 적다는 것은 기존 아이폰 이용자가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경우가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이폰8이 아이폰X에 비해 선전했는데 아이폰X의 가격이 변수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폰8이나 아이폰8플러스의 경우 최저가 모델인 아이폰8 64GB 모델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아이폰X의 경우 150만원을 넘는 256GB의 판매 비중이 전체 아이폰X 판매량에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아이폰X 구매자들의 경우 타 모델 구매자에 비해 가격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김애리 한국 IDC 연구원은 “아이폰X 같은 비싼 모델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의 경우 가격적인 면을 크게 신경 안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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