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X 생산 감소로 OLED 패널을 판매할 새로운 고객사를 찾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 상실을 우려, 높은 가격의 OLED 사용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OLED 패널 최고 고객이었던 애플이 아이폰X의 생산을 인하하면서 새로운 고객사를 찾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X 생산량은 초기 추정치인 4000만대에서 올해 3개월간 절반으로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OLED 패널을 판매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OLED는 고해상도 색상을 구현할 수 있고 베젤(화면 테두리)을 최대한 좁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삼성의 OLED 패널은 터치 센서를 포함해 단위당 100달러 넘게 판매되고 있다. 삼성이 애플 아이폰8플러스용으로 판매하는 LCD 가격의 두 배 이상이다. OLED 패널 가격이 높다보니 아이폰X의 가격은 999달러 이상이다.

삼성은 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을 우려, 자사 제품에도 OLED 패널 적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자체 스마트폰 제작을 위해 사용하는 OLED 패널 수도 2017년 대비 감소했다.

스마트폰 패널 수요 현황 (사진=IHS마킷)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 비보도 자사 스마트폰의 5%에서 10% 정도만 O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공급망의 한 소식통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OLED 패널 공장 가동률은 50%에서 6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OLED 패널 공급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새로운 생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고, 중국의 BOE 테크놀로지 그룹과 톈마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는 정부 보조금으로 새 공장을 설립했다.

닛케이 아시안리뷰는 2020년에 OLED 패널 생산량이 2017년에 비해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95%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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