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눈 앞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직접 디스플레이에 터치를 안해도 화면이 클릭된다. 간단한 손동작 만으로 화면의 자동차가 움직여 운행이 가능하다. 마치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다. 2002년 상영된 톰 크루즈가 나온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광화문 KT 라이브 사이트에 있는 커넥티드 스피드 코너로 예전에 영화로 봤던 ICT 기술을 현실로 느낄 수 있었다. 커넥티드 스피드의 경우 실시간 모션 인식을 통해 이용자의 움직임 파악이 가능한데 5G의 특징인 초저지연성을 활용했다. 5G 시대가 오면 이런 경험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평창 올림픽 개막 기간 동안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KT는 광화문에 5G 체험관을 마련했다. VR(가상현실)을 통해 봅슬레이를 타거나 성화봉송을 체험할 수 있고, 아이스하키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타임슬라이스를 통해 영상으로 받아 볼 수 있다.

광화문 KT 체험관에서 5G 특징인 초저지연을 느낄 수 있는 커넥티드 챌린지

앞서 설명한 커넥티드 스피드 역시 간단한 손동작 만으로 봅슬레이, 드론, 자동차를 조종하며 트랙을 달릴 수 있다. 13일 오후, 광화문에 위치한 광화문 라이브 사이트를 직접 방문해 KT 라이브 사이트에서 5G 기술을 체험했다. KT는 5G 체험관을 마련하기 위해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5G 주파수 대역인 28㎓ 800㎒ 폭을 임시로 할당 받았다.

광화문 라이브 사이트에 들어서자 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봅슬레이 챌린지였다. VR 시뮬레이터를 통해 직접 선수가 돼 실제로 봅슬레이를 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봅슬레이 머신에 탑승하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머신이 움직이면서 경기가 진행된다.

직접 운전을 직접 할 수 없기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머신이 움직이면서 시승자를 흔들기 때문에 봅슬레이를 탄 듯한 경험을 느끼게 했지만 봅슬레이보다는 놀이동산에 있는 고속 열차 가상 경험이 더 정확한 표현인 듯 싶었다.

타임슬라이스는 아이스하키를 하는 본인의 모습을 영상으로 받아 볼 수 있는 체험 코너다. 이날 가장 많은 방문자가 몰려 줄이 가장 길었다. 원래 타임슬라이스는 시청자가 원하는 경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실감 미디어 서비스로 5G 단말이나 방송을 통해 볼 수 있다.

관람객은 하키를 하는 장면을 타임슬라이스 기술이 더해진 영상으로 받을 수 있다

쇼트트랙이나 피겨스케이팅 경기장 곳곳 다양한 각도에 설치된 카메라는 시청자는 자신이 보고 싶은 각도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한다. KT 광화문 라이브 사이트에서 하키를 하는 이용자 주변에 카메라 여러대가 설치 돼 있었다. 리얼 타임 챌린지 코너에서는 구슬을 직접 터치하지 않고도 이를 집고 컵에 넣은 게임을 할 수 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해 보니 미래의 기술이라는 느낌이 확 와닿았다.

성화봉송 챌린지 코너에서는 VR을 통해 직접 성화를 운반하는 것을 체험 할 수 있다. 기자가는 해저 터널을 선택해 성화를 봉송하는 것을 경험해봤다. 360도로 VR 영상이 나오기 때문에 앞 뒤로 시야를 느낄 수 있는데다가 움직임을 통해 직접 걸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몰입도가 있었다. 기념 촬영을 위한 코너도 있었다. 포토존에서 촬영을 할 경우 이메일을 통해 사진을 받을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5G VR 포토존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KT가 운영하는 5G 체험관은 서울 광화문 말고도 평창과 강릉에 위치해 있는데, VR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KT 강릉 올림픽 파크 홍보관의 현장을 엿볼 수 있다. 기자도 직접 VR을 써 강릉 올리픽 파크 현장을 볼 수 있었다. 다만 기자가 VR을 사용할 때의 시간은 실시간 서비스가 안돼 미리 촬영해 준 VOD로만 감상한 점이 아쉬웠다.

성화 봉송 챌린지에서는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편, KT 광화문 라이브 사이트에는 몇 대의 5G 태블릿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 태블릿은 싱크뷰나 옴니포인트뷰 등 5G 실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이날 5G 단말의 경우 싱크뷰 등을 볼 수 있는 앱이 설치되지 않았다. 5G 시범 서비스의 경우 5G 주파수 대역, 단말(태블릿 또는 스마트폰), 네트워크 라는 3요소를 모두 갖춰야 한다.

이에 대해 광화문 KT 라이브 사이트 현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일 KT 라이브 사이트를 개장했을 때는 5G 단말에 옴니뷰 등을 볼 수 있는 앱이 설치돼 있었다”며 “하지만 개장일인 9일, 저작권 문제로 앱을 급하게 지워야 했다. 현재 앱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5G 단말로는 인터넷 검색이나 속도 측정 등 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5G 단말을 통해 실제 속도가 얼마인 지 측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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