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의외라면 의외였다.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올 겨울 패션의 정복자는 ‘롱패딩’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숏패딩 전진배치’ 전략이 성공했다니 그 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주인공은 여성의류 전문몰 ‘당고언니’의 임기욱 대표.

숏패딩 전략은 일종의 역발상였다. 대세에 따라 롱패딩을 입었지만 스스로 무언가 아쉽다고 느끼는 소녀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에게 제대로 된 숏패딩을 제시해보자는 역발상이 의미 있는 성과로 나왔다.

임기욱 대표는 “롱패딩은 이름처럼 길어서 둔해 보이는데 요즘은 색상까지 대부분 어둡기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분명 많다”며 “고객 선택권 확대의 의미로 내놓은 숏패딩이 이런 수요에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의 의류 제작.유통 전략은 동대문과 패션 전문몰 업계에서 주목도 높은 콘텐츠다. 지난 2009년 창업 전부터 패션업계에서 쌓아온 원단부자재, 디자인, 프로모션 등의 노하우를 당고언니에 쏟아부었다. 일본과 홍콩 등을 수시로 찾아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분석, 매달 선보이는 신상품 규모가 60여종에 달한다.

역발상이 가져다 준 '당고언니 '홈페이지 이미지

기본적인 스타일은 사랑스러운 느낌의 스트릿 패션이다. 빠른 트렌드 반영은 SPA를 연상시키지만 여성미를 보다 강조한 것이 특징. 다만 이는 스타일 전략의 골격일 뿐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개성을 중요시하는 10~20대 여성은 물론, 30대 고객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강점은 가성비. 임 대표는 이 측면에서 업계 1위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면밀한 수요 예측을 통해 대량으로 생산, 제품당 단가를 낮추는 규모의 경제다. 단순히 저렴한 것이 아니라 체계적 시스템으로 줄일 것은 줄였다는 설명이다.

판매 의류의 절반 이상은 주문 당일 출고한다. 역시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며 배송속도 만큼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가격과 품질, 배송, 다양함 등에서 한번에 높은 점수를 받은 모습이다.

이 결과 사업 외연의 확대도 도드라졌다. 창업 후 성장 그래프가 멈추지 않았고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25% 늘어날 것으로 임 대표는 전망했다. 고객 증대에 따라 생산라인들과의 협력 규모도 커지는 선순환이 자리 잡았다.

임 대표는 “가치를 가진 의류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방법은 꾸준한 시스템 연구에서 나온다”며 “고객에게 의류가 전달될 때까지의 노력들이 사업과 브랜드 성장의 최대 자양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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