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KT가 오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 경험을 발판으로 미디어와 커넥티드카,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겠다고 전했다.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6일 2017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시대를 맞이하는 KT의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KT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 역량을 바탕으로 통신과 연계된 사업에서 기회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분야로 차세대 미디어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을 언급했다.

윤 재무실장은 “5G 시대에 BM(비즈니스모델) 구체화는 5G가 표준화되고 주파수 할당에 따른 망 투자 계획, 단말기 출시 등에 따라 결정된다”라며 “현 시점에서 예상 가능한 BM은 B2B 시장에서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디어와 커넥티드카, 스마트팩토리 등의 영역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5G 망 구축과 관련, 유선 인프라를 ‘기가(GiGA)’로 제공하고 있어 타 사 대비 효율적으로 설비투자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 사업자간 협업 경험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KT 2017년 손익계산서 (사진=KT)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필수설비 공동활용에 대해선 정부와 경쟁사 등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정부는 5G 망 조기구축을 위해 필수설비 공동활용 제도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유 재무실장은 “KT는 5G 망 조기구축 등 효율적 투자 방향에 공감하고 ICT 강국 유지, 4차산업혁명 리딩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5G 혁신 경쟁으로 투자를 촉진하면서도 효율적 투자로 5G 편익이 확산돼야 하며, 인프라를 지속 고도화하는 등 유무선 밸런스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KT는 효율적 5G 조기 구축을 위해 정부와 타사 등과 적극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사업자 모두가 합리적 방안을 마련해서 국가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도출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6월 일몰을 앞둔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대해선 그대로 일몰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전했다.

합산규제란 방송법과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상 케이블TV와 IPTV, 위성방송 등 특정 유료방송사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을 넘지 못하도록 한 조치다. 현재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합산 시장점유율이 30%에 달해 가입자 증대 등 공격적인 영업 활동에 발목이 묶여있는 상태다.

유 재무실장은 “합산규제는 소비자피해, 여론지배력과 무관한 플랫폼 사업자의 경쟁을 제한한다”라며 “현행 법률대로 올해 6월 일몰 이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KT 또한 타 사와 마찬가지로 선택약정 요금할인율 인상으로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KT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신규 가입자 중에서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선택한 비율이 전분기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59%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누적가입자는 전체의 32.1% 수준이다.

한편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3조3873억원, 영업이익 1조37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8% 증가, 4.5% 감소한 수치다. 인터넷과 IPTV 등 핵심분야의 성장과 미디어, 금융, 부동산 자회사가 호실적을 거두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서비스매출은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2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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