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매출 목표로 지난해와 유사한 17조5000억원을 예상했다. 성장이 정체된 이동전화 매출은 올해도 통신비 규제 영향으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동전화 부문의 질적 성장을 위한 변화를 추진한다. 미디어‧커머스 사업은 향후에도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로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TO)인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은 5일 2017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결매출 목표는 17조5000억원이다. 요금인하 압박 등 매출하락 요인이 있으나 미디어와 커머스의 성장으로 실적을 보완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이동전화 매출은 정체되고 있는 추세다. SK텔레콤의 지난해 포함하는 무선 매출은 12조4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이동전화 매출은 2016년 1분기 이후 분기별 2조68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이를 무선 매출 정체를 IPTV와 11번가 등 미디어‧커머스로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무선 매출 현황 (사진=SK텔레콤)

유선 인터넷, IPTV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21% 늘어난 1조2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률을 보인 부문은 IPTV 매출이 유일하다.

11번가 또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6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 증가했다.

유 센터장은 “이동전화 매출은 요금인하 영향으로 전년대비 하락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며 “뉴 ICT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4대 사업부 중에 미디어와 IoT, 플랫폼 부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전화 매출 정체 해소를 위한 사업부 자체의 혁신안도 밝혔다. 단기적인 고객 유치보다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로 접근법을 달리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의 여러 서비스로부터 쌓인 데이터를 활용, 분석해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이 필요한 부분을 정밀하고 과학적으로 접근해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SK텔레콤은 올해를 뉴 ICT 영역에서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유 센터장은 “SK텔레콤은 5G 조기 상용화는 물론, 오프라인 세상이 ICT화 되는 5G 시대의 특성을 감안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편익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미 SK텔레콤은 지난 1월 역대 최대 규모의 ‘5G 전사 TF’를 구성해 당사의 역량을 결집했다”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7조5200억원, 영업이익 1조53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5%, 0.1%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의 매출이 성장한 것은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