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주연 기자] SK하이닉스가 기업용 SSD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내재화한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대용량·고성능 제품을 지속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대표이사 부회장 박성욱)는 4세대(72단) 512Gb 3D 낸드 기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4TB 용량의 SATA3.0 SSD, 1TB PCI익스프레스(PCIe) SSD 등 2종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4TB SATA SSD(왼쪽)와 1TB PCIe SSD(오른쪽 뒤), 4세대 512Gb 낸드플래시 단품 및 낸드 컨트롤러(앞쪽)가 4세대 512Gb 3D낸드 웨이퍼 위에 놓여있다./SK하이닉스

72단 512Gb 3D 낸드 기반 SSD는 이전 4세대 256Gb 3D 낸드 기반 SSD보다 같은 면적에서 용량을 2배 키울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512Gb 3D 낸드 8개를 하나의 패키지 안에 담아 4TB SSD에는 8개를, 1TB SSD에는 4개를 탑재했다.

4TB SATA3.0 SSD의 연속 읽기 속도는 최대 560MB/s, 연속 쓰기 속도는 최대 515MB/s다. 랜덤 읽기 성능과 랜덤 쓰기 성능은 각각 9만8000 IOPS(초당입출력), 3만2000 IOPS로, 기업용 SSD의 핵심 사양인 응답 지연시간(Read Latency)도 이전보다 개선했다. 4TB는 20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200편 정도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1TB PCIe SSD의 연속 읽기 및 쓰기 속도는 각각 최대 2700MB/s, 1100MB/s다. 랜덤 읽기 및 랜덤 쓰기 성능은 23만 IOPS, 3만5000 IOPS다.

SK하이닉스는 그간 기업용 SSD 시장에서 고전해왔다. 소비자용 SSD보다 기술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액은 1조6831억9000만원으로, D램 매출액(6조2620억1300만원)의 4분의1에도 못미쳤다.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액 중 기업용 SSD가 차지하는 비율도 한자릿수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해 소비자용 SSD에 이어 기업용 SSD에도 자체 개발한 컨트롤러와 펌웨어를 적용했다. 컨트롤러는 데이터를 읽고 쓰고 저장하게 해주는 시스템온칩(SoC), 펌웨어는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SW)로 SSD의 성능을 좌우한다.

SK하이닉스는 SATA3.0 규격 SSD에 자체 개발한 펌웨어와 컨트롤러를 탑재했고, PCIe 규격 SSD에도 자체 펌웨어를 적용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제품군을 시작으로 기업용 SSD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두 제품 모두 고객사에 샘플을 출하한 상태다. 예상보다 기업용 SSD 시장에서 가시화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는 전망했다.

강진수 SK하이닉스 NAND상품기획 담당 상무는 “소비자용(Client) SSD에 이어, 이번에는 기업용 SSD까지 펌웨어와 컨트롤러를 자체 개발, 사업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성장세가 높은 기업용 SSD가 향후 회사의 낸드플래시 수익성 개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용 SSD는 소비자용 SSD보다 부가가치가 크다. 데이터센터 및 서버 업계의 투자로 낸드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기업용 SSD(파란색)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7%로, 전체 SSD시장 성장률(5.6%)보다 높다./IHS

시장조사기관 IHS마킷(IHS Markit)은 전체 SSD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1억 달러(약 27조2772억원)에서 2021년 312억 달러(약 33조8988억원)로 연평균 5.6% 성장하고, 이 기간 기업용 SSD 시장은 연평균 7% 증가, 134억 달러(약 14조5591억원)에서 176억 달러(약 19조1224억원)로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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