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LG유플러스가 1일 2017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의 예상과 달리 선택약정 요금할인율 인상으로 인한 무선매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혁주 부사장은 이날 2017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이 상향조정되면서 우려했던 부담은 업셀링과 관련한 활동, 높은 요금제 선택 경향으로 많이 반감했다”고 전했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9월 정부의 가계통신비 정책에 따라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3사는 요금할인율 인상으로 매출이 급감할 것을 우려하며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요금할인율이 올라가자 통신 소비자들이 오히려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면서 매출 감소분이 희석됐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3분기 8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 유치 비중이 2.7% 이내였으나 4분기에 10% 가까이 증가했다”라며 “선택약정할인에 따른 매출 감소 부담은 많은 부분 희석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무선 부문 실적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1조3961억원이었다. 지난해 전체 기준 무선 매출은 5조5702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요금할인율 인상 후 신규 가입자의 60%가 공시지원금 대신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선택한다고 전했다. 선택약정 요금할인 누적 고객 수는 전체의 30% 수준이다.

다만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으로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무선 ARPU는 3만5268원으로, 2016년 3만5861원, 2015년 3만6384원 대비 하락하는 추세다. 이 또한 고가 요금제 고객 유치로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남수 마케팅전략담당(상무)는 “올해 ARPU는 선택약정 할인율 인상과 결합 증가로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다만 가입자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고가 요금제 유치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5G 주파수, 최저가 획득 노력”

5G 상용화는 정부의 세계 최초 상용화 의지에 동침,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했다. 투자 비용은 4G LTE 대비 5G 장비 구조 차이가 있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정확한 투자규모 추산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2016년 주파수 경매 당시 최저가 획득 경험을 살려, 이번 5G 주파수 경매에서도 최적의 가격으로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혁주 부사장은 “올해 6월 5G 주파수 확보하면 내년 상반기에 5G 상용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현재 5G 장비 업체 선정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어 정확한 투자규모를 얘기하기 어려우나 투자효율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6월 일몰을 앞두고 있는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대해선 "이미 유료방송사업자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대단히 치열하다"라며 "합산규제가 일몰되더라도 추가 경쟁 격화는 있을 것 같지 않다. 제도 변경 관련해 시장 경쟁 등 면밀하게 지켜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12조2794억원, 영업이익은 8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10.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3조328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201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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