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의 5G 올림픽을 알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강릉 홍보관 개관 행사날, 경찰은 KT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는 일이 벌어졌다.  

31일, KT는 평창 올림픽 개최 9일을 앞두고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5G 시범서비스 준비 완료 선언과 함께 강릉 홍보관을 개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황창규 KT회장을 비롯해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에선 이날 오전 9시 40분 경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KT 경기도 분당 본사 및 서울 광화문지사 사무실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자료 등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담겼고, 일부 임원의 개인 집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준비완료를 알리기 위해 행사장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5G 준비 완료 선언과 개관식이 끝난 후 기자들은 황창규 회장에게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이나 심경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미니 버스에 탑승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행사 참석을 위해 탑승했던 강릉행 KTX안에서 압수수색 소식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관식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압수수색 질문에 대해 “제가 답변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며 “KT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라고만 말했다.  

KT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항이라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라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가 강릉 올림픽 홍보관 개막식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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