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찬길 기자] “볼보트럭은 올해부터 출시되는 트랙터 전 제품에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과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S)을 기본 장착합니다. 카고트럭과 덤프트럭은 올해 하반기부터 기본 적용될 예정입니다”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볼보트럭코리아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이 같이 말했다.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이 신년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이다.(사진=볼보트럭코리아)

볼보트럭코리아는 2014년 2월부터 트랙터에 AEB와 LDWS 기능을 선택 규격으로 넣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등 기타 추가 규격을 포함해 기본규격 제품 가격보다 약 1000만원 높은 가격을 책정해왔다.

이번에 기본 장착으로 추가되는 기능은 AEB와 LDWS 두 가지다. 기타 추가 기능은 전과 동일하게 선택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12월 31일 이후부터 모든 제작⋅조립⋅수입되는 20톤 초과 화물⋅특수자동차에 대해 이들 두 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규정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이 안전장치를 우선적으로 기본 장착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볼보트럭코리아는 2017년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공개한 수입 트럭 판매 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덤프트럭은 집계를 하지 않아 판매 대수에서 제외됐다.

기본 기능이 추가됐지만 가격은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는 게 볼보트럭코리아의 설명이다. 김영재 사장은 “AEB와 LDWS를 기본장착하지만 지난해 대비 제품 가격이 1~2%밖에 오르지 않는다”며 “기존 연 평균 가격 상승률 수준과 비슷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고트럭과 덤프트럭은 올해 하반기부터 두 기능을 기본 탑재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카고트럭과 덤프트럭에 AEB와 LDWS를 적용하는 연구는 올해 상반기 내에 완료할 예정”이라며 “국내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본 탑재 제품을 출시하며 가격 상승폭도 트랙터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고트럭과 덤프트럭은 판 스프링을 사용한다. 차량에 탑재되는 화물의 무게에 따라 높이가 변동되기 때문에 LDWS 등에서 차선을 인식하는 기술 난이도가 높다. 반면 트랙터는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에어스프링을 사용해 기술 개발이 상대적으로 쉽다.

한편 지난 23일 발표한 전기트럭은 국내 도입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주행 거리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장거리 주행에는 적합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재 사장은 “유럽 본사에서 발표한 사항으로 이미 개발은 완료됐으며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밝히기 힘들다”며 “전기차는 장거리를 달리는 용도보다 소음과 매연이 심한 도심에서 사용할 중형 트럭을 중심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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