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시작된 30일 국내외 가상화폐 시세는 일제히 떨어지는 분위기다. 가상화폐 가격은 올들어 한달 사이에 약 30% 이상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시작된 첫날 국내에서는 투자자의 유입으로 가격이 회복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인해 은행들이 당분간 신규 투자자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예상은 빗나갔다. 게다가 실명확인 절차도 까다로워 소득증빙이 어려운 주부나 학생들은 실명 확인 절차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예상보다 긴 시간동안 가상화폐의 시세가 폭락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레버리지 펀드는 비트코인 선물에 대해 1142계약의 매수 포지션을 구축했다. 앞서 이들이 취한 518계약 매도 포지션과는 반대 행보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 대한 투기세력의 포지션을 매주 발표한 이후 헤지펀드들은 언제나 매도의 포지션이었다"면서 "이제는 이들의 투자심리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채택하면서 시장의 잠재성을 방증하고 있다. 미국 금융 서비스 기업인 로빈후드는 오는 2월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도 가상화폐 구축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위메프가 빗썸과 제휴해 가상화페 거래 시스템 구축을 협의중이다.

코인마켓캡의 1월 30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을 보면 ▲비트코인 11108.40달러(한화 약 1,189만 7,096.40원) ▲이더리움 1160.97달러(한화 약 124만 3,398.87원) ▲리플 1.30달러(한화 약 1,392.30원) ▲비트코인캐시(BCH) 1632.24달러(한화 약 174만 8,129.04원) ▲라이트코인 178.49달러(한화 약 19만 1,162.79원) ▲IOTA 2.57달러(한화 약 2,752.47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날 대비 ▲비트코인 -3.86% ▲이더리움 -4.30% ▲리플 -5.13% ▲비트코인캐시(BCH) -4.28% ▲라이트코인 -4.56% ▲IOTA 3.46% 등으로 주요 가상화폐의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빗썸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1261만9천원 ▲이더리움 131만6천원 ▲리플 1412원 ▲라이트코인 20만3100원 ▲BCH 185만2천원 ▲모네로 35만2700원 ▲제트캐시 49만7000원 ▲퀀텀 4만6600원 ▲비트코인골드 18만650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대비 ▲비트코인 -3.51% ▲이더리움 -3.51% ▲리플 -5.80% ▲라이트코인 -3.97% ▲BCH -4.48% ▲모네로 -5.06% ▲제트캐시 -5.33% ▲퀀텀 -3.71% ▲비트코인골드 -6.46%로 모두 하락세다.

최근 1200만원대와 1300만원대를 오가던 비트코인은 29일 오전 9시 경에는 1345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이후 하락을 거듭하면서 30일 12시경에는 1264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BCH)는 전날 한때 200만원 대까지 거래되다가 이후 하락하면서 현재 185만원 선에서 거래중이다.

이더리움은 마찬가지로 전날 오전 9시경부터 하락해 오후 5시부터 130만원대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131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