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가상화폐 시세가 정부의 규제 발표 이후 하락을 거듭하면서 좀처럼 회복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규제 여파가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외신 코인텔레그래프는 가상화폐 하락세에 대해 "전세계 거래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가상화폐 규제가 원인"이라고 지목하면서 "지난주 당국의 규제로 인해 한국인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대량 매도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드라이브는 계속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가상화폐에 대해 "과세대상의 규정될 수 있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을 비롯한 여론은 각종 커뮤니티와 뉴스의 댓글을 통해 "가상화폐를 통화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과세를 하는 것은 무슨 논리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되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후 최저인 60% 아래로 떨어졌다.
러시아와 영국도 가상화폐 규제에 나섰다. 러시아는 정부 통제 하에 가상화폐를 합법화하겠다는 시도로 가상화폐와 기술의 법적 정의를 내리고 신규 가상화폐공개(ICO)의 법적 절차를 규정했다. 가상화폐를 지불수단으로 사용하기보다 자본유치 목적으로 발행하도록 허용, 정부가 승인한 거래소에서만 거래를 중개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내용이다.
영국도 가상화폐 규제검토에 나설 전망이다. 테이사 메리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가상화폐가 사용될 수 있는 방식, 특히 범죄자들에 의해 이용될 수 있다"면서 "가상화폐가 점점 더 많이 개발되고 있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규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 애널리스트 부크바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현 수준에서 90% 정도 떨어질 위험에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까지 비트코인이 1000~3000달러 밑으로 떨어져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마켓캡의 1월 26일 오전 7시 26분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을 보면 ▲비트코인 11376.40달러(한화 약 1,208만 7,425원) ▲이더리움 1073.11달러(한화 약 114만 179.38원) ▲리플 1.33달러(한화 약 1,413.12원) ▲비트코인캐시(BCH) 1663.97달러(한화 약 176만 7,968.12원) ▲라이트코인 181.44달러(한화 약 19만 2,780원) ▲IOTA 2.39달러(한화 약 2,539.38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날 대비 ▲비트코인 0.85% ▲이더리움 2.87% ▲리플 -1.35% ▲비트코인캐시(BCH) 1.55% ▲라이트코인 -0.60% ▲IOTA -0.91% 등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약간 상승하는데 비해 리플, BCH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빗썸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1301만원 ▲이더리움 122만6천원 ▲리플 1517원 ▲라이트코인 20만7400원 ▲BCH 190만4천원 ▲모네로 36만7100원 ▲제트캐시 54만2천원 ▲퀀텀 4만7100원 ▲비트코인골드 19만870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대비 ▲비트코인 -1.37% ▲이더리움 0.24% ▲리플 -4.35% ▲라이트코인 -2.35% ▲BCH -1.19% ▲모네로 -1.60% ▲제트캐시 2.94% ▲퀀텀 0.42% ▲비트코인골드 -3.12%로 이더리움, 제트캐시, 퀀텀 등을 제외하면 하락하고 있다.
전날 1381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가상화폐 과세 발언 이후 1274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소폭 상승을 하며 26일 오전 7시 42분 기준으로 129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BCH)는 25일 200만원대에서 거래되다가 폭락, 오후 10시에는 185만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190만원 선에서 거래중이다.
전날 137만원에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정부의 가상화폐 과세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폭락했다. 현재는 122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