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연동한다. 향후 카카오 서비스 연합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사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2일부터 카카오페이의 송금 서비스 계좌 목록에 카카오뱅크가 추가됐다.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가 출범 후 약 6개월 만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연동하겠다고 언급해왔다. 최용석 카카오 경영지원 담당 이사는 지난해 8월 2017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017년) 하반기 카카오뱅크에 카카오페이를 연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카카오뱅크는 은행 라이선스 사업에서 임팩트 있는 금융 혁신 서비스를 만들고 뱅크와 페이의 강점을 활용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또한 지난해 출범 초기부터 고객의 신뢰를 쌓이고 나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2일부터 카카오페이의 송금 서비스 계좌 목록에 카카오뱅크가 추가됐다.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가 출범 후 약 6개월 만이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는 자사의 핵심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결합으로 다양한 사업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계좌 연동은 그 전략의 시작인 셈이다.

그러나 세간의 기대와 달리 두 서비스의 연동은 지지부진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4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후 카카오페이 카드 등 여러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카카오뱅크 연동이 다소 늦춰졌다는 설명이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가 각각 가입자 수, 누적거래액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연합이 향후 간편결제, 송금 서비스 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관심사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했으며 가맹점은 약 2600개, 송금액은 9월 월간 32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출범 후 5개월여 만에 계좌개설 500만명, 여수신 10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페이 은행계좌 목록에 카카오뱅크 없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라며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분사한 후에 현재까지 여러 서비스 출시를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당초 전망보다 연동이 미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사업으로 다양한 참여자와 함께할수록 성장한다”라며 “카카오만의 비즈니스 플랫폼을 확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간편결제 서비스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분석에 따르면 2017년 10월 기준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약 34조원이고, 이 중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은 약 9조원으로 추산된다.

2016년 개인카드 결제 총금액이 약 441조원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 2%에 불과하다. 그러나 송금과 보험, 쇼핑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또한 결제 건수가 늘어날수록 쌓이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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