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900억 달러(한화 약 210.4조원)를 돌파, 1996년 수출 집계 이래 연간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가 품목별 수출 최초로 90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전체 ICT 수출을 이끌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ICT 수출은 197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6% 증가했다. 2010년 이후 7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2017년 2월 이후 11개월 연속 월별 최고 수출액이다.

반도체가 단일 품목 중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하며 전체 ICT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60.2% 늘어난 996억8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연도별 ICT 수출액, 수출 증감률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서버와 스마트폰의 고사양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늘었고,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패키징 및 파운드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물량 확대로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30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공정전환(LCD→OLED) 전환과 경쟁 심화로 LCD 패널은 수출이 감소하고 OLED 패널 수출은 TV와 모바일 등 수요 확대로 증가했다.

OLED 수출액은 지난해 1월 19억3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분기마다 증가해 그 해 4분기는 27억80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2017년 ICT 수출 품목 수출액 및 증감률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늘어난 9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은 국내 제조사의 해외 생산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8% 내린 190억4000만 달러다.

갤럭시S8과 G6, 갤럭시노트8, V30 등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어난 1043억9000 달러를 기록, 최대 수출국으로 이름을 올렸고, 수출 증가폭이 가장 큰 국가는 베트남(257억8000만 달러, 60.2%↑)이었다.

지난해 ICT 수입은 1021억 달러, 무역수지는 956억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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