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신과함께, 강철비, 미생, 치즈인더트랩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웹툰을 기반으로 한 2차저작물이라는 점이다.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드라마가 대중들에게 공개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웹툰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2차저작물을 제작하는 최근 추세에 대해 나상혁 투믹스 IP부문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나상혁 팀장은 투믹스에서 기존 IP를 통한 연재 매출 및 부가 매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나상혁 팀장은 국내외 2차저작물 활용 추세에 대해 “기존에는 플랫폼 연재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2차저작물 산업 확장을 위해 영화 배급사, 제작사, 투자사들과 공격적으로 호흡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는 기본적으로 2차 저작물이라고 하면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떠올렸다. 1차저작물을 확장시킨다는 단순 의미였으나 현재는 이러한 경계를 허물고 독자, 게이머들에게 공유된 세계관을 제공하는 트랜스미디어”라고 말했다.

나상혁 투믹스 지적재산권(IP) 팀장

쉽게 설명하자면 마블, 토르, 스파이더맨은 각각의 캐릭터이지만 결국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어벤저스로 묶이게 된다. 이처럼 지금은 콘텐츠 기업이 처음부터 2차 저작물을 염두해두고 기획에 들어가거나 서로 다른 두 플랫폼이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최근 이러한 2차저작물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덕분에 출판매출 성장은 작년대비 7% 성장, 라이센스 사업은 전년대비 300%이상 성장했다. 나 팀장은 2차저작물 자체가 부가산업이기 때문에 정확한 추산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는 드라마, 영화 등 영상화에만 집중이 되어있으나 향후에는 게임, 디지털 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인공지능(AI)에도 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 팀장은 “내비게이션 기술이 발전하던 시절, 사용자가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안내 음성을 바꾸는 것이 유행했었다”면서 “이와 마찬가지로 사용자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 작품 속 배우들이 IoT 기반이 된 주방에서 레시피를 알려주거나 AI 스피커를 통해 각종안내, 음악 선곡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기업들이 2차저작물에 열광하는 이유는 웹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웹툰 기업 입장에서는 시장 규모가 점차 확장되고 있는만큼 이를 활용한 2차저작물 산업도 블루오션으로 꼽히기 때문에 진출할 수 밖에 없다. 영화사, 배급사는 이미 흥행이 담보된 인기 웹툰 작품을 활용해 영화화하면 흥행실패라는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다.

나 팀장은 “지난해를 제외하면 웹툰 성장률은 항상 두자릿수를 유지해왔다. 여기에 2차저작물 가속화가 이바지했다”면서 “성장 규모가 커지니까 웹툰 기업들도 좋은 IP를 발굴해야 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현재 웹툰 기업에서의 중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이 국내 웹툰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류 열풍’, ‘양질의 IP'를 꼽았다. 나 팀장은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 작품으로 마케팅하기에 좋다”면서 “국내의 경우 작품성, 제작비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다면 중국은 출연자를 내세운다. 중국 여론 자체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한류스타, 한국 작품은 중국에서 좋은 마케팅 포인트가 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사진=tvN)

국내 대중들도 2차저작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기 웹툰의 상영화도 확정되기 전 대중들이 직접 뽑는 ‘가상 캐스팅’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실제로 치즈인터드랩의 경우 대중들이 직접 선정한 배우들이 실제로 드라마에 대거 캐스팅됐다.

투믹스는 올해 IP를 활용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북미 현지 웹툰 업체에 웹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대만에서는 자체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회사는 국가별로 사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그에 맞는 IP를 수급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 현지 업체와 자사의 로맨스 5작품, 액션 7~8 작품을 2차저작물로 활용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조만간 이 협상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예정이다. 나 팀장은 “투믹스 내에는 아직 빛을 보지 못한 훌륭한 IP가 많다”면서 “2차저작물로 활용하기 좋은 작품은 출발선이 다르다. 올해는 이러한 작품을 추려내 공격적으로 현지 업체와 제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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