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될 인공지능(AI).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18에서도 AI가 적용된 무수한 제품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특히 AI 기반 제품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음성인식 스피커는 IT 대기업이라면 경쟁적으로 제품을 내놓을 정도로 대중화 추세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기존 AI 스피커가 음성제어에만 의존하는 한계를 넘고, 타 사와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 CES 2018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레노버는 8인치, 10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 스피커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이번 CES 2018에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수평, 수직으로 놓고 사용할 수 있다. 10W 스피커 두 개를 장착해 스피커 본연의 기능을 살리고 디스플레이 전면에 5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 풀HD 해상도를 기반으로 한 디스플레이로 화상 통화도 가능하다. AI 엔진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주요 사양은 ▲스냅드래곤 624 ▲램 2GB ▲저장공간 4GB 등이며 퀄컴의 홈 허브 플랫폼이 담긴다.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올해 7월 출시 전망이며 가격은 199.99달러(21만3000원)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 인터네셔널의 오디오 자회사 JBL은 8인치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링크 뷰’를 내놓았다. 이 제품 또한 전면에 5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려 있어 화상 통화가 가능하고 10W 스피커를 사용한다. 블루투스, 와이파이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IPX4 방수방진 등급을 받았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며, 스크린으로 유튜브 영상과 구글 검색 결과 등을 볼 수 있다. 가격과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LG전자는 씽큐 WK9 스피커를 공개했다. 8인치 디스플레이에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크롬캐스트를 모두 내장하고 있다. JBL, 레노버와 달리 디자인은 전통적인 상자 디자인을 따랐다. 전면 카메라가 있어 화상 통화가 가능하다. 아직 기기에 대한 세부 사양과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LG전자의 주요 가전과 연동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가 내놓은 스마트 스피커 '리틀 피시 VS1(Little Fish VS1)'는 아마존 에코쇼와 같이 스크린을 탑재했다. 올해 3월 중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터치스크린을 담은 AI 스피커를 최초로 출시한 곳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5월 7인치 디스플레이에 자사의 AI 엔진 알렉사를 적용한 ‘에코 쇼’를 공개한 바 있다. 기존 제품이 음악 감상, 신문기사 읽기, 날씨 확인 등의 단순 기능에만 그쳤다면 에코 쇼는 화면으로 문자메시지 전송, 쇼핑, 스마트홈 기기 연동이 가능해졌다. 아마존은 에코 쇼가 화면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의 움직임에 후발주자 애플도 스크린을 탑재한 AI 스피커를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AI 비서가 일상 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화면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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