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18에서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의 연결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를 가능케 하는 인공지능(AI)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번 CES에서 AI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 세션만 17개에 달한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엔진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는 AI 음성비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주요 IT 매체들은 “아마존과 구글은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더 많은 영역으로 확신시킬 계획이며, 라스베이거스에서도 큰 영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에도 각 제조사들의 최신 제품에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대거 적용될 전망이다.

CES 2018 AI 관련 전문가 세션

 

아마존, CES 2018서도 존재감 과시

아마존은 이 분야의 선두 기업이다. 알렉사가 탑재되지 않은 제품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다. 지난해 CES 2017에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 LG전자 등이 아마존 알렉사를 채택하면서, CES 부스를 차리지 않았음에도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린 기업이었다. 아마존은 알렉사 스킬 키트를 조기에 개방해, 현재 외부 개발자들이 제작한 음성 응용프로그램은 3만개에 달한다.

아마존은 올해 알렉사 탑재 범위를 넓혀 존재감을 과시할 전망이다. 스마트안경 제조사인 뷰직스는 알렉사와 연동하는 증강현실(AR) 안경을 선보인다. 알렉사 탑재로 음성 명령만으로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다.

세계 TV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중국 하이신은 이번 TV 신작에 알렉사를 탑재했다. 이 또한 음성명령으로 채널 변경, 볼륨 조절 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콜러 커넥트는 샤워기와 욕조, 거울 등에 알렉사를 적용한 스마트 욕실을 선보일 방침이다.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사 앵커는 블루투스 차랑용 키트에 알렉사를 적용했다.

아마존 음성비서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비교.

구글, 첫 단독 부스...하드웨어 경쟁력 뽐낸다

이번 CES에서 아마존 알렉사만큼 입에 오르내릴 단어는 구글 어시스턴트다. 지난해 구글 어시스턴트는 아마존 알렉사의 실질적인 경쟁자로 떠오른 한 해 였다. 실제로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 홈 미니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지난주까지 총 673만대가 판매됐다. 연말에 가격을 49달러에서 29달러로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다.

구글은 지난주에 “구글 어시스턴트는 현재 225개 브랜드의 1500개가 넘는 디바이스에 적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아마존의 AI 스피커의 점유율은 66.9%, 구글의 점유율은 25.3%였다.

구글은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라는 이름으로 메신 전시장인 컨벤션센터에 부스를 차린다. 독립 부스를 차린 것은 이번이 처음. 그동안 주요 디바이스 업체와 협업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엔 독자 행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해 CES에서 아마존이 알렉사로 크게 주목받은 것을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디바이스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자체 개발 스마트폰인 픽셀 뿐만 아니라 AI 스피커 ‘구글 홈’ 시리즈는 기본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 ‘구글 하드웨어’라는 부스도 마련해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뽐낼 계획이다.

소니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AI 스피커를 선보일 예정이며, 비지오 등과는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씽큐 TV와 씽큐 스피커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다. 슈라지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가정 내 문 잠김 상태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미아는 에어 프라이어, 압력밥솥, 커피메이커 등 주방용품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시연한다.

CES 2018에선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의 연결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를 가능케 하는 인공지능(AI)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사진=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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