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컴퓨팅 분야에서 시뮬레이션이라고 한다면 흔히 CAD(Computer Aided Design, 컴퓨터 지원설계)나 CAM(Computer Aided Manufacturing, 컴퓨터 이용제조) 등 CAE(Computer Aided Engineering, 컴퓨터 이용공학)을 떠올린다. 이처럼 지금까지 시뮬레이션은 특정 분야 전문가들만이 이용하는 고도화된 기술로 여겨졌다.

3D 소프트웨어(SW) 설계 및 시뮬레이션 기업인 다쏘시스템의 한상배 시뮬리아 팀 전무는 "그동안 시뮬레이션이라고 하면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만 이용하는 기술이라고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며 "다쏘시스템은 시뮬레이션 '민주화'를 통해 누구나 쉽게 시뮬레이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은 미라지 전투기로 유명한 프랑스의 다쏘 항공에서 시작한 기업으로 지난 1981년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제품수명관리) SW 개발 기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3D CAD, CAM, CAE 등 3D 설계 및 시뮬레이션 분야 글로벌 최대 기업으로 손꼽힌다.

한상배 다쏘시스템코리아 시뮬리아 팀 전무

한상배 전무는 "CAD, CAE 등은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들은 시뮬레이션 기술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라며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큼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기술은 CAD나 CAM, PLM 등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활용돼 왔다. 이런 이유로 시뮬레이션 기술이 특정 산업 분야의 전문가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주를 이뤘다.

다쏘시스템에 따르면 그동안 특정 산업 분야에 국한됐던 시뮬레이션 기술의 확산 및 활용을 위해 '시뮬레이션 민주화'를 화두로 꺼내며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상배 전무는 "일반 사람들의 경우 시뮬레이션 기술이 제품 개발, 산업 현장 구축 등 특정 분야에서만 활용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며 "시뮬레이션은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배 전무는 일상 생활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사례를 소개했다.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한 쏘맥 제조 방법 (자료=다쏘시스템)

가끔 술자리에서 이른바 '쏘맥'(소주·맥주) 폭탄주를 만들때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 맥주잔에 맥주를 넣고 그 위에 소주잔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한번에 다수의 소주잔이 맥주잔에 들어가도록 해 쏘맥을 마신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한번의 타격을 통해 다수의 소주잔이 맥주잔에 들어가야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몇몇 소주잔은 제대로 맥주잔에 들어가지 못하고 잔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한상배 전문에 따르면 그 이유는 소주잔의 로테이션(각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못한 탓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아 낼 수 있었으며, 해결 방법 역시 찾을 수 있었다.

다쏘시스템이 제공한 시뮬레이션 데모를 통해 도출된 결과에 따르면 소주잔의 로테이션이 50도를 넘지 않아야 모든 맥주잔에 안정적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50도 이하의 로테이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번째 소주잔의 무게 중심을 온전히 이동시키기 위해 소주잔의 아랫부분을 타격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도구로 테스트한 결과 소주잔의 아랫부분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젖가락을 이용하는 편이 가장 좋다는 결론가 도출됐다.

한상배 전무는 "쏘맥 제조 방법은 시뮬레이션을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시뮬레이션은 특정 분야, 특정 전문가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일상 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이용하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재창조 할 수 있는 휼륭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시뮬레이션 기술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민주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쏘시스템이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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