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IT 기업 구글이 인공지능(AI) 스피커 가격 인하했다. 애플의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현지시간) 외신 로이터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의 소형 AI 스피커인 구글홈 미니와 에코닷의 가격을 50달러에서 29달러로 인하했다. 양 사는 미드레인지 모델도 79달러로 인하했다.

이 매체는 구글과 아마존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올해 초에 출시될 애플의 AI 스피커 홈팟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지난해 말에 349달러에 달하는 AI 스피커 홈팟을 출시해 연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초 출시로 연기됐다.

구글홈 미니와 에코닷은 홈팟에 비해 음질이 떨어지지만, 각 가정에 먼저 설치되면 홈팟의 필요성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란 전략이다.

폴 에릭슨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양 사의 이같은 가격 정책은 소비자에겐 훌륭하나 애플에겐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에코탓은 연말연시 아마존 온라인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에 선정됐다. 구글 또한 구글홈 미니의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말 판매 실적에 매우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소형 AI 스피커 에코닷 (사진=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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