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신년이 되면 기업들이 1년간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것처럼 스타트업들도 신년 계획을 공개한다. 이제는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에 나이도 많고 몸집도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 주요 스타트업들의 무술년 사업계획을 알아봤다.

3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야놀자, 직방,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신년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네 기업은 모두 안정화된 기존의 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서비스 안정화, 기술 투자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회사는 기존의 배달음식 서비스 배달의민족과 함께 배민라이더스, 배민찬의 서비스 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다.

주요 스타트업들의 2018년 사업계획 (자료취합=디지털투데이)

2015년 6월 첫 선을 보인 맛집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전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로 시작해 지난해 9월 모바일 반찬 서비스로 탈바꿈한 배민찬은 올해 8월 기준으로 반찬 주문수가 약 3만5천건, 고객수가 4만6천명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이처럼 큰 성장세를 보인 두 서비스의 안정화를 위한 내실다지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3월 AI 프로젝트 ‘배민 데이빗’에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배민 데이빗 프로젝트를 가동, IT 대기업과 자사의 서비스를 연동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러한 일환으로 네이버와 협업, 올해 상반기 안으로 네이버의 AI 스피커와 배달의민족 서비스가 연계된다. 이와함께 우아한형제들은 자율주행 로봇 개발 프로젝트도 준비중이다. 먼 미래에는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음식배달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숙박 O2O 기업 야놀자는 올해 기술 고도화, 글로벌 진출, 온오프라인 연구개발(R&D) 투자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기술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야놀자는 이달 중 사용자 성향을 분석해 숙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의 챗봇보다 더욱 정확한 취향을 파악해 맞춤 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키리스 시스템, 스마트 프런트 등 IoT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해당 시스템이 적용된 사업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야놀자는 이러한 기술 시스템을 에이치에비뉴, 야자, 얌, 코텔 등 자사의 프랜차이즈 127곳에 적용, 원하는 제휴점에도 이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으나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아시아권 글로벌 진출도 계획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기업과의 업무협약(MOU)을 추진하고 있어 빠르면 이번 달 중으로 관련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사는 글로벌 진출 계획에 대해 1차적으로는 현지 기업과의 제휴, 2차적으로는 직접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온오프라인 R&D 투자와 인재영입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온라인으로는 앱, 웹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발, 오프라인으로는 계열사인 디자인맵을 통해 공간의 UI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인테리어, 시공, 설계, 설비 사업으로 지난해 야놀자는 중고서점 예스24 부산 F1963점의 설계 및 시공을 맡았다.

스타트업 이미지(이미지=픽사베이)

부동산 O2O 서비스 직방에서는 아파트 서비스 고도화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서비스 약 3개월만에 서울 아파트 입점률 50%를 넘겼다. 현재 직방은 더 많은 아파트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 공인중개사들에게 광고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개방중이다.

아파트 서비스 고도화의 일환으로 직방은 빅데이터랩 서비스, 가상현실(VR) 홈투어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직방이 선보인 빅데이터랩 서비스는 최근 5년간 아파트 매매, 전세를 확인할 수 있다. 행정구역별, 역세권별, 학군별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시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VR 홈투어는 스타트업 큐픽스가 개발한 가상투어 기술을 적용, 매물 곳곳을 꼼꼼하게 둘러볼 수 있다.

이처럼 최근 직방 외에도 다방 등 O2O 부동산 서비스 업체들이 아파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이 아파트 서비스로 확장하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 특성상 원룸 투룸의 경우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월사용자수(MAU)가 다변화되기 때문에 이보다 시기를 덜 타는 아파트를 서비스하면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고, O2O 부동산 시장의 파이를 더욱 키울수 있기 때문이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를 집중할 계획이다. 토스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서비스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송금, 계좌조회를 넘어 사용자의 성향, 상황에 맞게 다양한 금융기관의 대출, 투자, 포험, 펀드의 상품을 추천, 제공하는 중개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출시한 대출맞춤추천, 보험 맞춤추천, 부동산/펀드 소액투자 등의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주요 스타트업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한 O2O 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트업들이 기존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가속화하기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새로운 서비스도 출시하면서 수익 창출, 사용자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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