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9년 5G 상용화에 맞춰 와이기그(WiGig) 기술 개발에 나선다. 와이기그란 와이파이(Wi-Fi, Wireless Fidelity)와 기가(GiGa)의 합성어로 60GHz 대역의 초고주파를 사용하는 무선 통신 기술을 말한다.

ITU(국제전기통신연합)가 규정한 이론상 5G 속도는 초당 20Gbps이기 때문에 과기정통부는 2018년 주파수 추가 공급을 통해, 추후 와이기그의 속도를 20Gbps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IEEE802.11(와이파이)의 이론상 최고 속도는 4.8Gbps이다.

2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2018년 초고속 무선랜용 5GHz폭 (66GHz~71GHz)의 추가 공급을 통해 IEEE802.11의 이론상 속도를 20Gbps까지 올리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과기정통부에서 와이기그를 포함한 주파수 관련 신산업 예산의 경우 2017년 1억8200만원이었지만 2018년은 9억500만원으로 약 5배 가량 늘었다. 주파수 관련 신산업에 대한 의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과기정통부가 5G 속도 와이파이 '와이기그' 개발에 나선다.

현재 와이파이 용으로 사용하는 주파수는 2.4GHz 대역(2400MHz~2483.5MHz)과 5.8GHz(5725MHz~5850MHz) 대역이다. 여기에 용도 미지정으로 돼있는 57GHz~66GHz(9GHz 폭)을 연결해 이론상 속도를 7Gbps까지 올리고, 66GHz~71GHz(5GHz 폭)을 2018년 추가로 공급해 와이기그의 이론상 속도를 20Gbps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총 14GHz 폭(57GHz~71GHz)을 비면허 주파수로 이용 중이나, 향후 ITU 분배 및 해외 주요국 동향에 따라 면허 또는 비면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HD급 스트리밍의 경우 1Gbps의 속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2020년에 널리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UHD(초고화질)급 스트리밍의 경우 20Gbps의 속도가 나와야만 한다. 초광대역 무선랜 주파수 공급을 통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UHD 콘텐츠의 이용이 확산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와이파이가 사용되고 있는 2.4GHz 대역과 5.8GHz 대역의 경우 현재, 4.8Gbps속도까지 기술 개발이 완료됐다. 하지만 아직 와이파이를 통해 4.8Gbps의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이를 지원하는 AP(액세스포인트)나 단말이 아직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Gbps 속도가 가능한 와이기그 기술이 개발돼도 곧바로 상용화가 이뤄지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2018년)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57GHz~66GHz대 출력 기준을 57dBm에서 82dBm으로 완화한다. 현재 커버리지가 600m 수준에서, 향후 1.2km로 약 2배 확대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정부는 현재 공공 와이파이 등 와이파이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5G 속도의 와이기그 기술이 개발될 경우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사실상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가계 통신비 절감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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