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정부가 지난 28일 국내 가상화폐 시장 및 거래소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이틀 연속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전날 폭락에 따른 반등을 기록하며, 그동안 국내·외 가상화폐 가격 격차 문제로 지목됐던 '한국프리미엄·김치프리미엄'이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지난 28일 국무조정실 주재로 가상화폐 차관회의를 열고 국내 가상화폐 추가 규제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가상통화(가상화폐)는 법정화폐가 아니며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으며, 투자사기와 거래소 해키 등에 따른 피해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묻지마식 투기 및 시세조작, 불법자금 유입 등 비정상적인 투기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안은 ▲가상통화 거래투명성을 위한 '가상통화 거래실명제' ▲불건전 거래소 금융서비스 중단 ▲자금세탁방지 의무 강화 등이 강조됐다.

특히 가상통화 거래실명제를 통해서 청소년과 국내비거주자(외국인)들의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할 방침이며, 검찰과 경찰의 가상통화 관련 범죄를 집중단속해 엄벌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획재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과세(양도세, 소득세) 등을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 또한 법무부는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위한 특별법 제정 건의 등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안 발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자료에 따르면 28일 11시경 2163만원에 달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규제안 발표 직후 1860만원선까지 급락했다. 현재는 낙폭을 줄이며 1912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리플을 제외한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들도 비슷한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이번 규제안 발표로 국내 가상화폐 가격이 더 큰 충격을 받으며 하락세를 나타내며 그동안 35%에 달했던 국내외 가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자료와 빗썸의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각각 1만5076달러(한화 약 1611만원), 1912만원으로 가격차가 301만원(18%)으로 좁혀졌다.

전날(28일)의 경우 코인마켓캡과 빗썸의 비트코인 가격은 각각 1만5787달러(한화 약 1687만원), 2171만원으로 가격차가 484만원(28%)에 달했다.

12월 29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12월 29일 오후 1시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15076.60달러(한화 약 1610만9347원) ▲이더리움 754.46달러(한화 약 80만6140.51원) ▲리플 1.51달러(한화 약 1613.44원) ▲비트코인캐시(BCH) 2607.91달러(한화 약 278만6551.84원) ▲라이트코인 255.01달러(한화 약 27만2478.18원) ▲IOTA 3.80달러(한화 약 4060.30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28일 대비 ▲비트코인 1.26% ▲이더리움 3.18% ▲리플 14.12% ▲비트코인캐시(BCH) -3.27% ▲라이트코인 -0.52% ▲IOTA 7.26% 등으로 어제의 하락세를 반전시키며 리플을 중심으로 대부분 가상화폐들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2월 29일 오후 1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 가상화폐 거래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빗썸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1912만6000원 ▲이더리움 95만원 ▲리플 1745원 ▲라이트코인 32만7450원 ▲BCH 330만원 ▲모네로 46만1300원 ▲제트캐시 63만3000원 ▲퀀텀 6만3390원 ▲비트코인골드 32만80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28일 대비 ▲비트코인 -6.81% ▲이더리움 -4.99% ▲리플 6.92% ▲라이트코인 -6.42% ▲BCH -8.35% ▲모네로 -6.04% ▲제트캐시 -8.23% ▲퀀텀 -0.58% ▲비트코인골드 -5.59% 등으로 리플을 제외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부분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정부 규제안 발표 이후 하락을 거듭하며 현재 1909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료=코인원)

2100만원선을 돌파한 비트코인은 정부 규제안 발표 이후 급락하며 1850만원까지 내려 앉았다.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2000만원선 돌파는 힘들어지는 모습이다. 현재 1909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규제안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 따라 추가 상승이나 하락의 향배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100만원선이 붕괴되며 95만원에서 횡보합을 보이고 있다. (자료=코인원)

이더리움은 정부 규제안 발표 이후 100만원선이 무너졌다. 한때 90만원까지 추락한 이더리움은 현재 95만원까지 회복했다. 정부 규제안 이후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며 95만원선을 중심으로 횡보합을 유지 중이다.

BCH가 328만원선까지 급락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캐시(BCH)는 397만원을 정점으로 하락을 거듭하며 328만원까지 내려 앉았다. BCH는 비트코인,이더리움에 비해 더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원인으로 글로벌 BCH 거래량의 25% 가량이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정부 규제안에 시장 충격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리플은 국내 가상화폐 중 유일한 상승세를 보이며 1800원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자료=코인원)

리플은 정부 규제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규제안 발표 직후 1430원을 기록한 리플은 한때 1795원까지 상승하며 1800원선 돌파를 시도했다. 현재는 1753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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