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페이스북의 통신 정책 담당 부사장이 다음달 한국에 온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망사용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페이스북코리아에 따르면 본사 케빈 마틴 부사장은 다음달 방한한다. 구체적인 방한 날짜와 세부 일정은 조율 중이다.

케빈 마틴 부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방통위의 페이스북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본사 고위 관계자가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케빈 마틴 부사장은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을 맡았다. 이후에는 2015년 페이스북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페이스북은 국내에서 인터네서비스제공자(ISP)와 갈등을 빚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말 SK브로드밴드와 망사용료 갈등을 겪고 회선설정을 바꿨다. 이에 SKB 고객들의 페이스북 서비스 접속을 어렵게 했다는 의혹으로 방통위 조사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마틴 부사장 방한으로 페이스북이 SKB에 망사용료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은 KT에 망사용료를 지불, 홍콩과 연결된 캐시서버를 국내에 설치해 운영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페이스북이 사용하는 트래픽에 비해 적은 금액을 납부, 연간 수백억에 이르는 망사용료를 납부하는 국내 인터넷 기업들과 역차별을 야기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해 기준으로 통신사에 734억원의 망사용료를 지불했다.

이에 페이스북은 최근 다른 ISP 사업자들과 망사용료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논의 시작 단계로 망사용료 지불 합의가 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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