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미국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가상화폐 거래시 세금을 부과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시 세금을 부과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등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ETH뉴스는 '트럼프 세제 개혁안(Tax cuts & Jobs ACT)'이 미국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세제 개혁안에는 법인세와 개인세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다.

EHT뉴스는 "트럼프 세제 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함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라며 "핵심 내용으로는 법인세 감소가 꼽히지만,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해 거래시 양도소득세(CGT)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굿윈 프록터(Goodwin Procter LLP)의 세무 전문 변호사 켈시 리마스터(Kelsey Lemaster)는 "이번 법안은 가상화폐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악재"라며 "법안에 따라 내년부터는 가상화폐를 거래할때마다 과세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세제 개혁안에 따르면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개인 소득 세율에 적용된다. 특히 1년 이하의 단기 가상화폐 거래는 최고 37%에 해당하는 세금이 부과되며, 1년을 초과하는 장기 가상화폐 거래에는 23.8%의 세금을 내야한다.

이미 지난 2014년 미국 국세청이 발행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상화폐는 '주식, 채권 및 기타 투자 자산'으로 인정되는만큼 거래에 따른 이득 혹은 손실에 대한 세금 부과될 수 있었지만, 그동안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세금 부과 내용이 빠진 탓에 실질적인 세금 부과까진 이뤄지지 않았었다.

미국발 가상화폐 세금 부과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글로벌 가상화폐 가격인 일제히 대폭락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 변화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특히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 44분경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1만4000달러(한화 약 1512만원)선에서 1만2000달러(한화 약 1296만원)선까지 폭락하며 가상화폐 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리플, 라이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들도 10% 전후로 하락하며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규모는 전날 6540억달러(한화 약 706조3200억원)에서 4234억달러(한화 약 457조2700억원)로 2300억달러(한화 약 248조4000억원)가 줄어들며 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불러일으켰다.

켈시 리마스터는 "이번 법안으로 미국에서 이뤄지는 가상화폐 거래시 세금 부과가 이뤄진다"라며 "문제는 디지털 자산 스왑 등 세부 법안이 정확히 명시되지 않은만큼 당분간 가상화폐 거래 세금 부과를 두고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23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12월 23일 오전 10시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13908.10달러(한화 약 1502만748원) ▲이더리움 679.73달러(한화 약 73만4108원) ▲리플 1.14달러(한화 약 1231.20원) ▲비트코인캐시(BCH) 2684.82달러(한화 약 289만9605원) ▲라이트코인 261.64달러(한화 약 28만2571원) ▲IOTA 3.47달러(한화 약 3747.60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22일 대비 ▲비트코인 -9.63% ▲이더리움 -15.24% ▲리플 -6.03% ▲비트코인캐시(BCH) -15.53% ▲라이트코인 -15.14% ▲IOTA -29.26% 등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해 주요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대폭락을 기록 중이다.

12월 23일 오전 10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 가상화폐 거래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빗썸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1839만6000원 ▲이더리움 93만3200원 ▲리플 1463원 ▲라이트코인 35만7050원 ▲BCH 353만1000원 ▲모네로 46만5400원 ▲제트캐시 71만2100원 ▲퀀텀 6만260원 ▲비트코인골드 35만630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22일 대비 ▲비트코인 -8.24% ▲이더리움 -12.79% ▲리플 -19.61% ▲라이트코인 -13.04% ▲BCH -15.21% ▲모네로 -17.99% ▲제트캐시 -18.74% ▲퀀텀 -16.42% ▲비트코인골드 -22.54% 등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해 ㅣ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들이 10% 이상 급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발 세금 부과 소식에 1600만원까지 하락했따.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은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 세금 부과 방침에 직격탄을 맞으며 한때 1600만원선까지 하락했다. 현재 1899만원선을 회복하면서 1900만원대 재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더리움은 70만원대로 하락하며 100만원 아래로 내려 앉았다. (자료=코인원)

이더리움은 110만원에서 75만원선까지 4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이후 급락에 따른 매수 물량이 늘어나며 현재 92만원선을 회복했다. 오늘 중 100만원선 재돌파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BCH 가격이 하루만에 465만원에서 265만원으로 폭락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캐시(BCH)는 465만원에서 하루만에 200만원이 하락한 265만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현재 350만원선을 유지 중이다. 외부 요인에 가격 변동성이 커진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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