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한국의 재벌 집중 경제와 현재 주요 재벌 총수들의 상황에 대해 한 외신이 분석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수출 강국인 한국의 경제가 가족 경영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 위주로 짜여져 있다면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현재 상황과, 5대 재벌의 경제 집중도에 대해 전했다.

매체는 “현재 한국 경제는 삼성, 현대, SK, LG, 롯데의 5대 재벌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정경유착의 이유로 수감돼 있다”며 “이런 사건을 계기로 재벌 중심 경제구조에 변화가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특히 매체는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 관련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집중했다. 박 대통령의 측근에게 뇌물을 주고 국민 연금으로 하여금 삼성물산 합병을 돕게 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이 부회장이 현재 수감중이라고 전했다.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 역시 22일 횡령과 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35억원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작년 12월에는 9명의 재벌 총수들이 국회에 불려가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섰다. 매체는 이런 상황을 언급하면서 한국 국민들이 재벌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재벌 탄생의 배경

재벌은 일본의 ‘자이바쯔’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과 마찬가지로 자이바쯔는 가족 경영의 재벌을 뜻하며 일본 경제를 2차세계대전 이전까지 이끌어 왔다. 2차세계대전 이후에는 미군에 의해 상당 부분 해체됐다.

매체는 “한국 역시 재벌 설립이 경제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핵심 방안으로 활용됐고 1963년 박정희 군부가 권력을 잡은 이후 본격적으로 재벌이 세를 불려나가기 시작했다”며 “국가 주도의 계획 경제와 더불어 정부가 보증을 서서 자금을 대주는 방식으로 재벌이 커 나갔다”고 한국 재벌 탄생의 배경을 정리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현재 10개의 재벌이 기업 자산의 27%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통적인 재벌의 정의에 맞는 기업의 수는 45개로 알려졌다.

매체는 “재벌이 한국의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많은 정치인과 투자자들은 이같은 방식이 현재 경제 시스템에도 어울리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은 대기업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재벌 위주의 경제구조에 대해 의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제는 예전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정부와 재벌간이 정경유착에 대해 지켜보고 있는 만큼 구조 개혁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의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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