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SK텔레콤과 KT가 3GPP(이동통신 표준화 단체)와 5G 글로벌 표준 개발을 앞당겼다. 당초 내년 6월 완성될 5G 표준이 완성되면서 이들의 2019년 5G 상용화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3GPP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총회를 열고 NSA(Non-Standalone) 기반 5G 주요 표준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NSA는 5G와 LTE 방식을 융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규격이다.

한국에서는 SK텔레콤과 KT를 비롯해 미국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영국 BT, 보다폰,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 도코모, 독일 도이치텔레콤, 이탈리아 텔레콤이탈리아, 프랑스 오렌지 등 각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들도 다수 참여했다.

당초 3GPP에서는 이번 표준을 내년 6월에 완성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3월 3GPP 제 75차 총회에서 SK텔레콤과 KT를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사업자들이 표준화 일정 단축을 요청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AT&T, NTT도코모, 보다폰, 에릭슨, 퀄컴 등 글로벌 ICT 기업들과 함께 5G 조기 상용화 및 다양한 응용 서비스 개발 촉진 등을 위해 NSA 표준을 올해 12월까지 완료해 달라고 3GPP에 제안했다.

SK텔레콤은 올해 3GPP 정기 회의에서 ▲5G 프론트홀 ▲네트워크 슬라이싱 ▲5G-LTE 연동 기술 등 핵심 기술을 5G 선도기업들과 공동 기고하는 등 NSA 표준 승인 작업에 핵심적으로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KT 또한 ‘평창 5G SIG’ 규격에서 세계 최초로 NSA 네트워크 구조를 제시해, 이를 기반으로 3GPP 5G 구조 표준 제정에 기여해왔다고 전했다. KT는 그간 100여건의 단독 기술 기고서, 수백개의 공동 기고서 제출을 통해 3GPP 5G 표준화에 적극 참여했다.

KT는 “이번에 3GPP 5G 표준으로 채택된 5G NSA는 KT가 그 동안 글로벌 산업계와 협력하여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평창 5G SIG’ 규격을 제정하고, 광화문·평창 일대에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해 테스트를 진행했던 KT의 5G 노하우가 반영돼 있다”고 전했다.

21일 리스본 3GPP 총회장에서 참석자들이 5G NSA 표준 개발 완료 선언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KT)

SKT‧에릭슨‧퀄컴, 국제 표준 기반 5G 시연 성공

SK텔레콤은 에릭슨, 퀄컴 등과 함께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본사에서 3GPP의 이번 5G 표준 규격 기반으로 공동 개발한 기지국, 단말 등을 활용해 ▲초고속 데이터 통신 ▲반응속도 0.001초 이내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 등 핵심 5G 통신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이번에 활용한 활용한 기술은 ▲5G 고유 무선 접속 기술 ▲데이터 손실률을 최소화하는 채널 코딩 기술 ▲초고속데이터 전송 및 이동성을 위한 빔포밍(Beamforming), 빔트래킹(Beam-tracking) 등이다. 이 기술들은 모두 글로벌 5G 표준으로 채택됐다.

SK텔레콤 등 3사는 지난해 12월 3GPP 표준 규격 기반의 장비, 단말 개발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3사는 이달 초 3GPP 회원사들에게 먼저 공개된 표준에 기반해 기술 개발을 해왔으며, 표준 확정과 동시에 기지국, 단말 등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해 가장 먼저 시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3사는 시연에 이어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3사는 국제 표준 기반 5G 장비를 을지로, 분당 등 SK텔레콤 5G 테스트필드에 설치해 국내 상용 환경에 맞게 기술 및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등 3사는 차기 5G 국제 표준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3GPP는 NSA 표준에 이어 5G 1차 규격 표준화를 내년 상반기로 예정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에릭슨 연구원들이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본사에서 5G 표준 규격 기반 기지국, 단말 등을 활용해 ▲5G 초고속 데이터 통신 ▲반응속도 0.001초 이내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 등 핵심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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