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2018년이 어느덧 코 앞으로 다가왔다. 얼마남지 않은 2017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잘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고, 연말 가족 여행을 계획하며, 멀리 떨어져 있는 지인을 초대해 홈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장애인, 고령의 환자, 외국인 이주민 등 건강 상의 제약이나 언어소통의 문제로 만남에서 소외된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이 보다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외부와의 연결을 촉진하는 IT 기술을 소개한다.  

시각장애인들의 눈을 대신한다…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먼저,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제품이 눈에 띈다. MS사는 카메라를 통해 앞에 있는 사물과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앱 ‘시잉 AI’를 선보였다.

이를 이용하면 표지판을 식별하고, 주변 풍경을 확인하며, 심지어 사람의 표정을 인지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아직 국내에서는 관련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노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시각장애를 겪고 있는 젊은 세대도 적지 않은 만큼, 이들의 소통을 지원하는 IT 기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MS의 ‘시잉 AI’(사진=MS)

거울아 거울아 전화 연결해 줘~고령의 요양병원 환자를 위한 ‘스마트미러’ 서비스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최근 병원 휴게실에 비치된 거울을 보다가 색다른 경험을 했다. A씨가 거울을 보며 옷 매무새를 고치자 A씨가 오늘 얼마나 걸었는지, 어제 잠은 몇 시간 잤는지, A씨의 건강 상태를 알리는 메시지가 뜬 것이다. A씨가 신기해하는 사이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서울에 있어 자주 보지 못하는 손녀의 얼굴이 거울에 나타나 안부 인사를 전한 것이다. 평소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손녀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참아야 했던 A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외부에 있는 보호자와 자주 연락할 수 없는 고령의 입원 환자를 위한 서비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시와 SK텔레콤이 추진한 ‘글로벌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조성 사업’의 일환인 IoT 플랫폼 기반 소셜케어 서비스 ‘스마트미러’가 대표적이다. ▶병원에 비치된 거울에 내장된 센서, ▶환자의 건강관리 장비, ▶보호자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환자 건강정보를 이력화하는 관리자용 웹 시스템을 연동시킴으로써, 환자와 보호자가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마트미러 구성. 서비스 및 주요 기능(사진=이글루시큐리티)

시스템 사이를 오가는 환자와 보호자의 개인정보들이 유출 및 위·변조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보호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은 이글루시큐리티가 맡았다. 이글루시큐리티는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을 비롯한 유관 기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이기종의 시스템을 연동시키고 서비스의 보안성을 강화했다.

고령 환자들이 가족과 보다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축적된 의료 정보 분석을 통해 예방에 중점을 둔 선제적인 의료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디지털 바벨탑이 세워질까?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실시간 음성 번역 서비스

실시간으로 음성을 번역해 상대방이 사용하는 언어로 통역을 해 주는 음성 번역 서비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소프트파워가 올 3월 선보인 통역 앱 ‘만통’은 인공신경망기계번역(NMT)기술에 기반해 베트남어, 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12개 언어의 쌍방 통역을 지원한다.

지난 7월 네이버가 선보인 AI 기반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는 최근 인도네시아어 등 4개 언어에 대한 AI 번역 기술을 추가 적용했다. 언어 장벽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거나 소외되기 쉬운 외국인 근로자 및 이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만통 앱 이미지

반려동물을 스마트하게 돌본다…’펫닥’, ‘왈하우스’ 등 인기

IT 기술은 동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펫팸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장시간 혼자 있는 반려동물의 외로움을 줄이거나 말을 할 수 없는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IT 서비스도 각광을 받고 있다.

보호자 인근에 있는 수의사와 보호자를 연결시켜주는 위치기반 실시간 무료상담 서비스 ‘펫닥’, TV를 통해 반려동물에게 반려인의 사진과 목소리가 담긴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펫케어포털 ‘왈하우스’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펫닥 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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