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하면서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게임업계 대표가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포함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었고, 공식적으로 누가 참여한다고 알려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게임업계는 두 대표가 대통령의 중국 경제사절단 동행에 참여한 것 자체만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게임업계에 대한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사들은 이번 동행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내 판호(게임 허가)발급 지연과 IP(지식재산권)보호 등 중국 관련한 게임업계의 이슈가 중점적으로 논의됐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현안으로 어떤 것이 논의됐는지도 중요하지만 게임업계의 대표가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예전에는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는지 조차도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번 게임업계 대표들의 대통령 경제사절단 포함은 게임업계서 상당히 반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대일 의장의 펄어비스는 현재 인기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서비스 중입니다. 이 게임은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고 매출 역시 4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이 게임은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하면서 수출 효자 게임이기도 합니다. 완성도 높은 게임성과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해외 게임 유저들에게 다가설 수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입니다.

장현국 대표의 위메이드 역시 2000년대 초반부터 PC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로 중국시장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15년이 넘은 중국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 내에서 ‘미르의 전설’IP 문제로 홍역을 겪고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중국 서비스사인 샨다가 권한 없이 제3자에게 ‘미르의 전설2’ 서브 라이센스를 부여해 중국 내에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업계는 이번 방중기간동안 두 게임사는 각각 자사의 게임 중국 내 서비스와 관련한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왼쪽)와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오른쪽) (사진=각사)

게임업계 “판호 발급 등 중국 관련 이슈 풀리길 기대”

게임업계는 이번 두 대표의 중국 방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국 내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좋은 분위기가 조성됐어도 그것이 사업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올해 3월 이후 중단됐던 판호 발급이 재개되거나, IP관련해 중국 정부나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보호 의지를 천명하거나 중국 내 불법 IP활용을 막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서는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게임업계 대표가 포함된 만큼 문재인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게임 관련 이슈에 대해 업계의 입장을 반영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업체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판교에 방문해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등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도 “분위기가 좋은 것과 실제로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이 나오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게임산업 진흥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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