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9이 내년 2월 공개될 것이라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나왔다. 16일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X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 시기를 빨리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삼성전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갤럭시S9의 공개 시기는 내년 2월 말이고 출시는 3월초라고 밝혔다. 따라서 내년초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8에서 공개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캘럭시S9의 출시도 지난해 4월 출시한 갤럭시S8시리즈 보다 한달 가량 빠른 것이다. 

매체는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가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 외관은 기존 갤럭시 시리즈의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카메라 기능은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메라 기능에서 어떤 업그레이드가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매체는 “출시 시기는 언제나 유동적이어서 변할 가능성이 있고, 삼성전자는 갤럭시S9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9 이미지 (사진=벤야민게스킨)

이번 갤럭시S9은 삼성전자에도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매체는 언급했다.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는 배경으로는 애플이 아이폰X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내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이 꼽혔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시장 세계 점유율은 올해 20.5%에서 내년 19.2%로 1.3%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경쟁사인 애플은 올해 14%에서 내년 14.3%로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화웨이, 오포, 샤오미, 비보 등의 중국 업체들도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조금 더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 중 삼성전자만 하락이 예측된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치라서 실제로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확실한 점유율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은 물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까지 삼성전자를 위협하면서 신흥국 뿐만 아니라 북미 등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가 이전만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기에 어려운 환경에 놓인 것은 맞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출시일 관련해 ‘이른 출시’ 전망이 나오는 배경 중의 하나로는 아이폰의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좋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애플의 신제품이 호평을 받는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 역시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아이폰X 대항마를 보다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폰X 64GB 미국 현지 출고가가 999달러(108만 9000원)으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비쌌지만 여러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X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제프리의 보고서는 “애플이 새로운 스마트폰인 아이폰X으로 인해 예상보다 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를 더 확고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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