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페이스북이 광고 매출을 현지 세무당국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2019년부터 전환할 방침이다. 이에 페이스북코리아도 광고매출 집계 방식을 전환해 국내 조세 당국에 신고한다. 

페이스북은 25개국의 세무 당국에 현지에서 발생한 광고 매출액을 신고하는 체제로 전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등 다수 외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내년부터 광고 매출액을 아일랜드의 국제사업본부로 이전하지 않고 해당국가의 세무 당국에 신고하는 체제를 갖춘다.

페이스북은 25개국의 세무 당국에 현지에서 발생한 광고 매출액을 신고하는 체재로 전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등 다수 외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CNBC)

데이브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페이스북 뉴스룸을 통해 "세계 각국의 정부와 정책 당국자들이 해당 국가 매출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청해왔다"면서 "지역 판매 구조로 전환하면 더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작업은 2019년 상반기 완료된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2019년 상반기부터 페이스북코리아의 광고 매출을 조세당국에 신고한다. 이렇게 된다면 그동안 알기 힘들었던 글로벌 기업의 매출, 수익을 우리 조세당국에서 알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 코리아는 내년부터 광고매출 집계방식 전환을 준비한다. 박상현 페이스북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2019년 상반기에 이를 시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현재 페이스북은 전세계 30여개국에 광고 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이 중에서 영국, 호주 등에서는 직접 신고체제를 갖추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해 영국 내 판매수익을 아일랜드로 이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2014년 영국 정부에 약 630만원 정도의 세금을 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페이스북의 결정이 유럽을 포함한 각국 정부들이 다국적 기업들에게 실제 매출이 발생한 국가에 세금을 내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굴복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페이스북 외에도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법인 소득세를 절감하기 위해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을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에 몰아주는 편법을 취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매출, 수익을 공개할 것을 주장해왔다.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인만큼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이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는 구글, 페이스북의 세금 문제에 대해 역차별 문제를 야기한다고 꾸준히 지적해왔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현안을 파악하고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13일 열린 인터넷 사업자대표 간담회에서 "국내외 인터넷 기업간 역차별 등 인터넷 규제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인터넷 기업 상생을 위한 공론화 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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