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올 해는 인공지능(AI)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초부터 AI 기술을 공격적으로 개발, 이를 순차적으로 자사의 서비스와 하드웨어에 적용했다. 또 타사와의 제휴도 적극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한해 공통적으로 내놓은 AI 디바이스는 ‘스피커’다. 네이버가 가장 먼저 AI 스피커 시장에 진출, 현재 두 개의 스피커를 선보였다. 카카오도 자사의 대표 서비스 ‘카카오톡’ 전송 기능을 탑재한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내놨다.

현재는 두 디바이스 모두 가격 경쟁중이다. 네이버뮤직, 멜론 등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음원 스트리밍 이용권과 함께 묶어, 사실상 AI 스피커는 거의 공짜로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 배경에는 초기 시장 선점에 있다.   

올 한해 AI 기술이 적용된 디바이스를 활발하게 선보인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스피커 외에도 다양한 기기를 선보이면서 AI 생태계를 확장중이다. 지난 9월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어웨이’를 선보였고, 지난 10월에는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를 통해 로봇 9종을 공개했다. 또한 국토부로부터 자율주행 임시 허가를 받아 현재 테스트 중이다.

카카오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보다 자사의 AI 플랫폼인 카카오아이의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사용자들이 생활 곳곳에서 카카오아이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건설-포스코ICT와 손을 잡았다. 

왼쪽 위부터 네이버랩스 인포테인먼트 '어웨이', AI 스피커 '웨이브, '카카오미니', 네이버랩스 '에어카트' (사진=각 사)

1. 네이버의 ‘웨이브’, ‘프렌즈’...'페이스'는 내년 상반기 출시

네이버에서는 올해 웨이브와 프렌즈, 두 개의 AI 스피커를 내놨다. 지난 8월에는 웨이브를 출시, 이후 10월에는 프렌즈를 공개했다.

두 스피커 모두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으로 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됐다. 음악추천, 음악재생, 뉴스 브리핑, 날씨 안내 등의 생활 편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감성대화도 가능하다. 또한 두 스피커 모두 충전 후 무선으로 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프렌즈는 일반적인 스피커 외형을 가진 웨이브와 다른 디자인이다. 네이버의 캐릭터인 샐리와 브라운을 활용한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프렌즈의 기능은 웨이브와 같으며 정가는 12만9천원이다. 웨이브의 정가는 15만원이다.

또 두 스피커는 이번달 모두 배달음식 주문기능이 더해질 예정이다.

네이버는 후속 AI 스피커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스크린이 탑재된 AI 스피커 페이스를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 AI 스피커 '프렌즈' (사진=네이버)

2.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2세대는 '아직'

카카오에서도 지난 10월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내놨다. 카카오미니는 웨이브보다 작은 사이즈로 카카오프렌즈 피규어가 상단에 배치되어 있다. 카카오미니는 음악추천 및 재생, 라디오, 팟캐스트, 날씨, 알람, 뉴스, 간단한 대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카카오미니의 정가는 11만9천원이다.

카카오미니가 타사의 스피커와 달리 차별점을 두고 있는 것은 ‘카카오톡 전송’ 기능이다. 전국민 90%가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카카오미니를 통해 음성으로 보낼 수 있는 것. 자연어처리와 음성인식 기술 또한 훌륭한 편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카카오미니는 많은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서비스와 연동되는 것이 강점이다. 향후 카카오는 카카오미니에 카카오택시, 카카오톡 주문하기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 2세대 계획에 대해서 “고려는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3. 네이버의 로봇 9종..."시대변화에 빠르게 대응위한 것"

네이버랩스는 생활환경지능을 비전으로 공간, 이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를 구현하기 위해 로보틱스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데뷰에서 생활환경지능에 기반한 9종의 로봇을 선보였다.  ▲자율주행 3D지도 제작 로봇 ‘M1’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 ▲전동카트 ‘에어카트’ ▲4륜 밸런싱 전동 스케이트보드 ‘Personal last-mile mobility’ ▲코리아텍과의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로봇팔 ‘앰비덱스’ ▲MIT와의 산학협력 ‘치타로봇’ ▲UIUC와 산학협력하고 있는 ‘점핑 로봇’ ▲계단을 올라가는 바퀴 달린 로봇 ‘터스크봇’ ▲물체 인식 및 자율주행하는 'TT-bot' 등을 공개했다.

특히 어라운드와 에어카트는 부산의 오프라인 서점 예스24에 도입됐다.

이처럼 네이버는 다양한 로보틱스 기술을 내놓는 것에 대해 모바일 시대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네이버랩스에서 선보인 로봇, 디바이스는 지금 당장 서비스 구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자사의 서비스와 언제든 접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 3D지도 제작 로봇 ‘M1’ (사진=네이버)

4. 네이버의 인포테인먼트 ‘어웨이’

네이버랩스는 지난 8월 인포테인먼트 어웨이와 이를 탑재한 헤드유닛 디스플레이 타입의 하드웨어를 공개했다. 특히 어웨이는 네이버랩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하드웨어로 공개 당시 눈길을 끌었다. 24:9 화면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이 기기는 네이버랩스에서 직접 설계, 제작했다.

차량공유기업 그린카의 일부 차량에 탑재된 어웨이는 ‘개인화된 기능’이 특징이다. 차량이 바뀌더라도 네이버 로그인을 하면 사전에 즐겨찾기 해놓은 장소, 집, 네이버 뮤직 플레이리스트 등을 그대로 쓸 수 있다. 또 다채로운 오디오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다. 포털 네이버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와도 연동되어 여러 조건에서의 ‘맛집’, ‘인근 주유소’ 등의 목적지 검색도 할 수 있다.

네이버랩스는 어웨이를 통해 향후 더욱 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사용자의 캘린더에 등록된 일정을 어웨이가 인지해 자동으로 목적지, 근처 식당안내, 주차장 예약 등을 연동하는 등 사용자의 의도를 미리 파악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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