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올 한해 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 카카오는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해 인공지능(AI)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술연구개발 자회사를 분사, 설립했다. 이후 AI 기술을 자사의 서비스에 녹여내거나 타사와의 제휴를 통해 AI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전자, 카카오의 경우 후자의 방향성을 띄며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네이버는 기술연구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네이버랩스는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대표를 맡아 이끌고 있다. 네이버는 생활환경지능 기술연구를 표방하며 올해 1년간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등 56개 첨단기술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진행된 IT 기술 컨퍼런스 데뷰에서도 생활환경지능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당시 송창현 대표는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이 생활속으로 사라졌을 때 나온다”면서 “사람이 도구, 기술을 배우고 쓰기보다 기술이 사람과 생활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도 지난 2월 초기자본 200억원 규모의 기술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김범수 의장이 직접 대표를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카카오는 클로바처럼 자사의 AI 플랫폼을 앱으로 출시하지 않고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을 내세우고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AI 생태계 구조를 공개하면서 “카카오톡을 AI 스피커 등 대화형인터페이스가 가능한 수많은 접점과 연결, 생활 모든 곳에서 AI 기술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생활 곳곳에 카카오 AI 기술을 제공해 카카오톡과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1. AI 플랫폼...‘클로바’, ‘카카오아이’

네이버, 카카오는 AI 플랫폼을 자사의 서비스에 적용하고 건설기업, 전자기업, 사물인터넷(IoT) 기업과 제휴해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AI 플랫폼 클로바의 베타 테스를 시작했다.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AI 플랫폼 클로바는 음성인식, 음성합승, 자연어처리 등 기능을 중심으로 한 AI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클로바의 기술을 적용해 지식 정보 검색, 음악추천, 통번역, 영어회화, 감성대화 등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LG전자, LG유플러스, 대우건설, 퀄컴 등과 제휴를 맺고 가전제품, 사물인터넷(IoT)시스템에 클로바를 탑재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음성, 시각, 대화, 추천, 번역 등 AI 기술이 집약된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선보였다. 또 지난 9월에는 카카오 아이를 중심으로한 ‘카카오아이 오픈빌더’, 기술 보증 브랜드 ‘카카오 아이 인사이드’로 이뤄진 AI 생태계 구조도를 공개했다. 카카오아이 오픈빌더는 내년 상반기 중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아이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제네시스 G70, 멜론의 AI 음악 검색 서비스,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 등에 적용됐다. 또 현대기아차, 포스코건설-포스코ICT, 삼성전자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카카오아이를 탑재하기로 했다.

2. 인공신경망이 적용된 ‘번역 서비스’...‘파파고’, ‘카카오아이 번역’

네이버의 번역 서비스 파파고는 지난해 8월 베타 버전으로 출시됐다. 이후 네이버는 한국어-영어 버전에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 7월에는 파파고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번역 글자수를 5천자까지 늘렸다.

현재 파파고는 한국어(한)-영어, 한-중국어(간체), 한-스페인어, 한-프랑스어,한-대만어(번체), 한-베트남어, 한-태국어, 한-인도네시아어, 영어-일본어, 영어-프랑스어로 총 10쌍에 인공신경망 기계번역방식을 적용했다.

카카오도 지난 9월 자사의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를 활용한 번역기 베타 서비스를 개시했다. 자체 개발한 다국어 번역 처리 기술을 적용했다. 현재는 영어-한국어, 한국어-영어 번역이 가능하다.

3. 이미지 검색...'검색창' 혹은 '카카오톡'에서 

AI를 활용해 텍스트 대신 이미지로 검색하면 비슷한 이미지, 상품을 보여주는 서비스도 게시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이미지 검색 서비스 ‘스마트 렌즈’의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스마트렌즈는 네이버 모바일 앱에서 이미지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렌즈를 실행하면 특정 대상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갖다대거나 저장된 이미지를 불러와 검색하고 이용자제작콘텐츠, 백과사전 등의 유사이미지, 정보가 제공된다. 스마트렌즈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비주얼서치 기술인 스코픽이 적용됐다.

이후 지난 1월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쇼핑 분야에 특화된 이미지 검색 서비스 ‘쇼핑렌즈’를 선보였다. 패션이미지를 촬영하면 이와 유사한 상품정보를 접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6월 카카오톡을 활용한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톡 대화방에 사진을 보낸 다음 사진을 길게 눌러 검색하는 방식이다. 향후 카카오에서는 이를 쇼핑 서비스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꽃검색을 통해 AI 이미지 검색 시장에 먼저 발을 들여놨다. 모바일 다음에서 꽃 사진을 올리면 해당 꽃의 이름, 정보를 알려준다.

(좌) 네이버 이미지 검색 결과, (우) 카카오 이미지 검색 결과

4. 음성검색...'네이버 앱', '카카오T'

네이버는 지난 3월 음성검색 네이버아이(i)를 선보였다. 현재 네이버아이는 베타버전으로 네이버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음성인식, 사용자대화 이해, 대화관리, 자연어 생성, 음성합성 기술을 발전시켜 네이버의 데이터베이스(DB)와 연결했다.

카카오는 음성검색을 기존의 다음앱에 적용되던 것을 카카오내비, 카카오맵, 카카오드라이버에도 적용했다. 따라서 화면을 터치해 텍스트를 입력하지 않아도 음성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5. 추천 서비스...AI 활용해 각종 콘텐츠 추천

이제는 의식주뿐만 아니라 콘텐츠도 맞춤형 시대다. 이에 네이버, 카카오에서는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이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한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콘텐츠 추천 시스템 ‘에어스’를 기반으로 한다. 에어스는 올해 순차적으로 콘텐츠 큐레이션 앱 디스코, 모바일 뉴스, 동영상, 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됐다. 지난 9월에는 에어스에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모바일 뉴스판에서 이를 테스트중이다.

지난 9월 네이버 모바일 쇼핑판에 AI 쇼핑 콘텐츠 추천 시스템 ‘에이아이템즈’도 시범 적용했다. 쇼핑, 검색, 뉴스, 네이버스포츠 등 이용자 활동을 분석한 취향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TV, 브런치 추천엔진을 적용했다. 또 지난해 1월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에도 AI 음악검색 서비스인 ‘멜론 스마트 아이’를 선보였다. 음성으로 다양한 조건에서의 음악 추천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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