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경영 전략이 기존과는 다를 것이라는 한 외신의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자동차쪽에 집중하고 인수합병(M&A)등을 통한 경영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집중된 사업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모바일 부문의 선방 등으로 올해 3분기 63조 500억원의 매출과 14조 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실적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68조 1000억원, 영업이익은 16조 3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체는 “삼성전자는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많은 해외 애널리스트들 역시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역시 기록적인 수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삼성전자의 호실적의 바탕에는 스마트폰, TV와 같은 전통적인 강세 품목이 아니라 반도체가 호황을 맞이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OLED(올레드) 제품 역시 올해 삼성전자 수익성 강세에 역할을 한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칩 분야에서 인텔을 밀어내고 세계1위에 올랐다. 또 애플 역시 신작 아이폰X의 올레드 스크린을 삼성으로부터 조달받고 있다. 매체는 “애플도 삼성의 칩과 스크린을 자사 제품에 쓰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와 올레드 스크린은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서버와 모바일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해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머신러닝, AI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 모바일 시장에서의 수요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밝게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올레드 관련해 삼성전자는 “중소형 올레드의 경우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AR, VR, 폴더블, 자동차 분야 등 다양한 곳에 확대 적용할 수 있다”며 “자동차 분야의 경우 에너지효율, 디자인 차별화, 야간 운전시 중요한 블랙화질 구현 등에서 올레드에 관심이 많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2017년 3분기 실적 (자료=삼성전자)

반도체 의존에서 벗어나 신성장동력 찾아야

매체는 삼성이 호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반도체만에 의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2년마다 반도체 잡적도가 2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며 “다음 10년 동안 더 싼 가격에 반도체 칩을 내놓은 회사들이 삼성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내년에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단행할 것으로 본인다.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수합병을 내년 전략 중 하나로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손 사장이 자동차, 디지털 헬스, 예방 건강 3가지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손 사장은 삼성이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던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포브스는 손 사장이 이달 초 인터뷰에서 “스마트폰과 반도체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완전한 전략 변경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손 사장은 또 “미래 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많고, 미래 자동차는 현재와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 것처럼 자동차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편의성을 가져오고, 운전자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주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매체는 삼성의 최근 인수합병 행보에 대해서도 전했다. 매체는 “삼성전자는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했고, 9월에는 3억달러 펀드를 조성해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과 회사에 지원키로 했다”며 “삼성전자의 인수합병에 대한 열정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 테스트 승인을 국내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받은 상태다.

매체는 “미국에서 삼성이 직접 만든 차를 보는 것은 힘들겠지만 손 사장이 삼성이 자동차 회사와 협업을 계속 하고 기술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삼성이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는 것은 단순한 부품 공급사를 넘어서기 위함”이라고 포브스에 밝혔다. 이어 “분명히 반도체를 넘어서는 무엇인가를 찾아야 하는데 이런 삼성의 자동차 관련 인수합병 등의 전략은 삼성이 장기적으로 새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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