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병희 기자] “정보기술(IT)은 쇼핑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으로 나와 있는데 대부분 모른다. 기업이 필요한 것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 혁신의 시작이다.”

이영수 디지포머 대표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로 디지털 혁신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최근까지 피보탈코리아 등 외국계 IT기업 지사장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전파하던 그가 직접 '디지포머(digiformer)'를 차린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이 이미 클라우드화되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은 아직도 IT를 구축한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는 한계를 깨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영수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의 디지털 혁신이 어려운 이유를 ‘구축형 IT’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국내 IT는 대기업 위주 시스템통합(SI)의 형태로 지금도 30년 전의 방법론과 함께 구축형 IT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관공서도 마찬가지의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IT를 마치 공사현장의 공사와 같이 취급을 하고 있어 혁신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영수 디지포머 대표는 "IT는 쇼핑"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는 클라우드 도입률이 10%도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미국의 클라우드 도입률이 정부기관 포함해 86%에 도달하고, 일본은 90% 이상이 클라우드를 통해 업무의 혁신과 디지털 혁신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영수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지금 나와 있는 수만 개의 SaaS 솔루션을 살펴보면, 필요한 것이 다 있음에도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직접 만들려고만 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직접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운영되기 시작 할 때쯤이면 이미 개발전 기획했던 때와는 다른 비즈니스 환경이 돼 있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수 대표가 차린 ‘디지포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디지털 혁신 도우미가 되겠다는 것이 목표다. 디지포머는 쉽게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라고 보면 된다. 전 세계에 나와 있는 SaaS 솔루션 중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혹은 디지털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최적의 것을 찾아 국내 기업에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 동영상 전달플랫폼 ‘원몹’,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솔루션 ‘하트카운트’ 등 8개의 국내외 디지털 혁신 플랫폼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영업을 시작했다. 국내 대기업의 디지털 학습 플랫폼 자문을 시작으로 국내 고객들의 현장 목소리도 듣고 있다.

이영수 대표는 “디지털혁신 시대의 IT는 구축이 아닌 사용을 하는 도구일 뿐”이라면서 “클라우드 SaaS 솔루션은 계약과 동시에 사용 가능하고, 사용하면서 필요에 따라 변화시켜 나가는 잘 정비된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시대에는 인적혁신, 프로세스 혁신, 기술혁신의 3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고객들을 만나며 생각과 일하는 방식의 전환을 함께 고민하고, 가장 필요로 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찾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수 대표는 또 다른 일도 진행 중이다. 국내에 있는 디지털 혁신 솔루션을 찾아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것이다. 최근 스타트업 기업의 멘토링을 하면서 가능성 높은 클라우드 솔루션이 의외로 국내에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IT는 쇼핑이며, 혁신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점 확대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수천 명의 기업 고객을 만나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그가 얼마나 적합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찾아 디지털 혁신을 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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