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는 안드로이드 OS 열풍이 불고 있다. 이통3사 모두 연내 출시되는 스마트폰 중 50% 이상을 안드로이드폰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15종의 스마트폰 중 12~13종을 안드로이드 OS로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KT는 10~15종의 스마트폰 중 6~7종, LG텔레콤은 스마트폰 5종 가운데 2~3종을 안드로이드폰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안드로이드OS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개방성'이라는 특징 때문일 것이다. 작년 11월 국내 통신계는 아이폰으로 들썩였고, 그 열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은 직관적 UI와 부드러운 터치감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휩쓰는데 성공했지만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아이폰만의 플랫폼만을 맞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하는 것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졌을 것이다.

즉, 자사의 플랫폼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이들만 '개발자'로 지원했을 뿐, 다른 OS 개발자들까지 포용하지는 못한 것. 

'안드로이드OS'는 소비자와 개발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것이라는 평가다. '개방성'이라는 특징 때문에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이 특히 관심과 기대를 쏟고 있는 것. 실제로 안드로이드OS는 자사의 기본적인 틀만 유지한다면 이동통신사의 기능이나 서비스 등을 자유로이 탑재할 수 있다. 외산폰이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기능을 서비스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보험회사에 스마트폰 단말을 단체로 공급할 때, 그 회사에서 사용하면 유용할 프로그램을 기본 탑재해 서비스할 수 있다. 기업솔루션을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이폰의 경우, 이동통신사에서 지원하는 특화서비스를 탑재할 수 없고, 애플 측에서 지원하는 서비스만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평이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으로 등록해야 하는데, 기업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은 상당수가 보안성 문제 소지가 있어 오픈마켓에 내놓기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안드로이드 OS는 자사의 기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주 하에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특화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런 특징들이 현재 국내에서 안드로이드OS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안드로이드OS 맞이'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SK텔레콤, 안드로이드 도입에 앞장
2월 초 국내 첫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 '모토로이'를 출시하는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 OS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가 “2~3년 후에는 안드로이드 OS가 다른 운영체제들보다도 앞선 길을 걸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힐 정도로 이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상황.

SK텔레콤이 이렇게 전망하는 이유는 바로 개발자들의 관심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OS의 개방성이 개발자들을 끌어 모을 것이고, 개발자가 모이는 곳에 돈이 모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개발자가 모이는 곳에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도 관심을 갖고 뛰어들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OS는 더욱 독보적인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폰의 특성에 맞춰 자사만의 특화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즉, 안드로이드 OS로 처음 출시되는 '모토로이'에서도 T옴니아2에서 구현되는 SK텔레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현재 멜론, 티맵, 티스토어를 기본 탑재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추후로 새롭게 출시되는 서비스가 있을 경우 휴대폰 업그레이드나 PC싱크, 와이파이, WCDMA를 통해 이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모토로이에서는 SK텔레콤의 특화서비스와 함께 구글의 서비스 또한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용으로만 특화된 서비스인 구글맵이나 G메일, 구글토크(인터넷메신저), 구글 캘린더 등 구글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즉,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에서 공급하는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것. 구글맵은 지역정보 검색 서비스로 실제 사진 및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로드뷰까지 이용할 수 있다. G메일은 필요한 메시지를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한 웹메일 서비스로 문맥별로 메시지를 보관할 수 있고 메일을 삭제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티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 모든 곳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이에 가장 크게 일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 즉, 비즈니스 파트너와 일반인 대상의 티아카데미 내에 애플리케이션 교육센터를 설립해 지원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대상으로 대학산학과정 개설, 개발자 포럼, 공모전, 개발펀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해 양질의 콘텐츠를 더욱 많은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T,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양동작전
작년 11월부터 아이폰으로 인기 가도를 달린 KT도 3월 초께 안드로이드OS 탑재 스마트폰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폐쇄성을 특징으로 하는 아이폰 도입 후 톡톡히 재미를 봤던 KT가 '개방성'을 특징으로 하는 안드로이드폰을 어떤 형식으로 출시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출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안드로이드OS의 도입이 아이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폐쇄성을 특징으로 하는 아이폰과 개방성을 특징으로 하는 안드로이드폰 두 가지를 모두 적합하게 끌고 가는 멀티OS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OS로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중 어떤 것이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아이폰이 조금 더 우위에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아무래도 직관적UI를 지니고 있는 아이폰이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유용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KT는 구체적인 서비스 방안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구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고, 애플리케이션은 쇼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 두 곳에서 모두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통합LGT, "스마트폰...좀 더 지켜봐야"
이통 3사 중 가장 늦은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통합LG텔레콤은 빠르면 5월에 안드로이드OS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통신사에 비해 유독 이곳만 안드로이드폰을 늦게 출시하는 이유는 위피탑재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스마트폰에도 위피를 탑재해 서비스를 일반폰에서와 같이 똑같이 서비스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통합LG텔레콤만의 특화 서비스. 위피를 스마트폰에 최적화시켜 출시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이통사보다 출시가 늦어지는 것.

회사 측 관계자는 연내 20~25종의 단말을 출시하는데, 이 중 스마트폰은 5종이 계획돼 있고 그 중에서도 안드로이드폰은 2~3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스마트폰이 대중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사랑받는다면 스마트폰 출시를 더욱 늘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통합LG텔레콤은 아직까지는 앱스토어는 따로 운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다른 통신사와는 다르게 안드로이드마켓에서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앞으로는 스마트폰의 능력을 발휘하는 일반폰을 출시할 방침이다.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 서비스를 뉴스, 검색, 웹툰 등 분야별로 나눠서 일반폰에 기본 콘텐츠로 탑재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반폰의 한계라고 지적됐던 느린 반응속도 또한 1GB의 CPU를 탑재, 속도를 올려 문제점을 보완해 일반폰을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통합LG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반짝하는 이슈일지 정말로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대중폰으로 떠오를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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