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캐릭터
지난 18일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국내 상륙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모토로이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이른바 ‘안드로이드폰’으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이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도입이 늦었던 만큼, 안드로이드폰 도입도 먼 얘기인 듯 했지만, 국내 휴대폰제조사들도 내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크게 보고 연내 스마트폰 라인업 중 안드로이드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이어서, 올 중반부터는 소비자들이 어떤 안드로이드폰을 고를지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종류는 제조사별로 삼성전자의 옴니아2, 애플의 아이폰, 노키아의 5800 익스프레스 뮤직, 림의 블랙베리 볼드 9000 등 10종 미만이다. 이를 플랫폼 별로 보면 MS의 윈도 모바일, 애플 맥, 노키아 심비안, 림의 블랙베리 등 5종미만으로 나뉜다. 여기에 안드로이드라는 새로운 모바일 OS가 추가되는 것.

다양한 플랫폼이 이미 소개된 바 있지만 유독 안드로이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강력한 ‘개방성’과 ‘확장성’에 있다. 소비자들은 새롭게 접근한 최신 스마트폰이 출시됐다는 기대에 들떠 있는 반면 국내 휴대폰 업계는 이러한 안드로이드 OS의 비용대비 높은 활용성과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주향 안드로이드폰 '모먼트'
삼성전자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작년 7월 세계 시장에 갤럭시를 출시한 데 이어, 11월 갤럭시 스피카, 모먼트, 비홀드Ⅱ를 잇달아 내놓는 등 4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빠르면 2월에 안드로이드폰을 내수시장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스마트폰 라인업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작년에는 약 20여종을 세계 시장에 내놓았지만 올해는 2배 이상 늘린 40여종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윈도모바일은 물론 심비안, 리모,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보였으며, 이번 안드로이드폰 국내 출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멀티플랫폼 전략’의 연장선에서 설명할 수 있다”며, “전체 스마트폰 중 안드로이드의 비중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옴니아 브랜드가 아닌 안드로이드 독자 브랜드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해외향 안드로이드폰 중 미국 전략 모델은 모먼트와 비홀드Ⅱ 2종이다. 작년 11월 미국 스프린트를 통해 첫 출시된 삼성 안드로이드폰 ‘모먼트’는 3.2인치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AM OLED)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슬라이드형 쿼티 키패드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타입이다. 800㎒ 초고속 CPU와 320만 화소 카메라, 와이파이, GPS, 스테레오 블루투스 등이 적용됐다. 차기작인 비홀드 Ⅱ는 작년 말 미국 T모바일을 통해 출시됐다. 3.2인치 AM OLED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쿼티자판은 빠졌다.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 'LG-GW620'
독자 플랫폼인 ‘바다’를 공식 런칭하는 등 멀티플랫폼 스마트폰 라인업을 비교적 탄탄하게 갖춘 삼성전자와 달리, 'LG-GW620' 단일 기종의 안드로이드폰을 보유한 LG전자는 안드로이드를 전략 플랫폼으로 선택해 특화된 제품으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3일 휴대폰사업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MC사업본부 안승권 사장도 “올해 2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이 중 절반은 안드로이드폰으로 내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LG전자가 올해 내수 시장에 출시할 스마트폰이 10여종임을 감안할 때 연내 약 5종의 안드로이드폰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또한 올해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확보하고 2012년에는 삼성을 제치고 글로벌 휴대폰시장의 2위 자리를 노리겠다는 의욕적인 계획도 밝혔다.
LG관계자에 따르면, LG표 안드로이드폰은 'LG-GW620' 한 기종이다. 중국향으로 출시됐던 ‘LG-GW880’도 있지만, 이는 차이나모바일 주도의 ‘오픈 모바일 시스템(Open Mobile System)’ 기반 스마트폰으로 정통 안드로이드폰으로 분류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해외 출시된 LG의 첫 안드로이드폰 ‘LG-GW620’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에 특화된 제품으로 기획됐다. 3인치 터치스크린, 슬라이드평 쿼티자판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타입으로, 500만 화소 카메라,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는 외장 메모리 슬롯, GPS, 와이파이, 블루투스 2.0, FM 라디오 등을 갖췄다.

해외 시장 차기작으로는 이번 CES에서 공개됐던 ‘LG-GT540'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쿼티자판이 생략된 3인치 풀터치스크린폰으로 300만 화소 카메라, 무선랜, 블루투스, GPS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해외출시는 2분기 중으로 예정됐으며 국내 출시여부는 미정.

LG전자의 국내향 안드로이드폰은 퀄컴의 1㎓ 속도의 스냅드래곤(Snapdragon)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결합한 제품으로, 상반기 중 4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달 말에는 그동안 출시가 미뤄져온 윈도모바일 6.5 OS를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 ‘라일라’가 시판되면서 LG 스마트폰의 국내외 시장공략이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 전망이다.

팬택 미주향 윈도우폰 '팬택매트릭스프로'
작년 말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팬택은 스마트폰 시장에 전략적 파트너로 안드로이드와 굳게 손잡았다.

팬택은 올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폰만을 10종 이상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이르면 3월말 SK텔레콤향을 시작으로 4~5종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관계자는 “무료 OS라는 안드로이드 매력은 제조단가를 낮춰야 하는 휴대폰 제조사로서는 거부하기 힘든 것”이라며 “팬택 안드로이드폰은 3.7인치 AM OLED에 디빅스 플레이어와 GPS, 와이파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팬택은 미국, 멕시코 등 해외에 2007년 ‘팬택듀오’와 2009년 ‘팬택 매트릭스 프로’ 등 윈도모바일 OS를 탑재한 2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다.

작년 말 SNS특화 폰 ‘W'로 휴대폰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SK텔레시스도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에 올인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총 4종의 휴대폰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중 스마트폰 1종은 안드로이드폰으로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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