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이그니스의 '랩노쉬’가 간편 식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용기에 분말이 들어간 형태의 이 식품은 물을 넣고 흔들어서 마시기만 하면 한끼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어 ‘미래형 식사’로 불리고 있다.

유통가는 랩노쉬의 시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올리브영과 CU는 랩노쉬를 전 점포에 입점시켰다. 순식간에 전국 2만여 개의 유통망을 확보한 셈이다. 매출도 쏠쏠하다. 론칭 첫해인 지난해에만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올리브영에서 일으키는 매출은 이그니스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할 정도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는 미국의 분말형 식품 시장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이렌트’가 롤모델이다. 소이렌트는 식사 대용 식품을 만들어 빠른 시간 내에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IT 종사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나 노인층까지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

“1인당 GDP가 3만달러인 국내 시장은 식품 시장에서 가정식 간편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4만달러가 넘는 미국에서는 단백질 파우더 제품의 영향력이 큽니다. 그만큼 건강 관리나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죠. 국내에서도 분말형 식품 시장 규모가 향후 5년 이내에 무르익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랩노쉬의 인기가 높아지자 유사상품도 생겨났다. 하지만 품질면에서는 랩노쉬를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랩노쉬 개발에만 8~9개월을 소요했을 정도로 까다롭게 만든 제품이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3대 영양소의 밸런스를 맞췄으며, 20여 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맛, 용해도, 유당불내증을 최소화 하기 위한 연구 등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 

제품력만큼이나 신경을 쓰는 것이 패키지 디자인과 마케팅이다. 랩노쉬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민감한 20~30여성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감성적인 디자인을 더했다. 마케팅 또한 ‘건강’이나 ‘기능’ 보다 ‘일상을 더 여유롭게’, ‘심플하고 맛있는 식사 대용식’ 등을 내세워 진행한다.

이그니스의 '랩노쉬' 홈페이지 이미지

이러한 랩노쉬의 방향성은 조직 구성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그니스 직원은 식품개발팀, 디자인팀, 마케팅팀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신상품 개발도 한창이다. 박 대표는 향후 고체나 액체 형태의 간편식을 내놓을 계획이다. 더 나아가 곤충으로 만든 식품이나 식물성 대체유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박 대표의 포부다.

“더욱 많은 사람이 ‘랩노쉬’와 함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프로젝트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고요. 연말부터는 러시아의 올리브영인 ‘빠도르슈카’에 수출을 할 예정이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만든 자사몰에 고객 유입도와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해외 유망 제품을 함께 유통할 계획입니다. 향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이그니스의 성장을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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