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KT와 케이블TV의 동등결합 상품이 내년 상반기 중에 출시된다. SK텔레콤에 이어 KT도 동등결합 상품을 선보이면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케이블TV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케이블TV는 내년 상반기 중에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한다. 잠정 상품명은 ‘총액결합’으로, KT의 이동전화 서비스와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상품으로 구성된다.

동등결합 상품이란 이동통신사의 이동전화 서비스와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결합상품을 말한다. 케이블TV업계가 이동통신사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자사 상품에도 이동통신 서비스 결합을 요구한데 따라 출시된 상품이다.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당시 미래창조과학부)는 '동등결합 판매 가이드라인'을 마련, SK텔레콤을 이동통신 서비스 의무제공사업자로 지정해 케이블TV사와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토록 했다.

이에 SK텔레콤과 CJ헬로, 티브로드, 현대HCN, CMB, JCN울산방송 등은 지난해 12월 13일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올해 3월에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SK텔레콤과 케이블TV 업계는 지난해 12월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위한 공식 협정을 체결했다. (사진=SK텔레콤)

한국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상품 구성과 가입절차 등을 논의하는 단계라 내년 상반기 중에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SK텔레콤의 경우 전산개발 소요기간이 2개월 정도 걸렸다”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케이블TV와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위해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상품 출시일 등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케이블TV업계는 KT와 협의가 마무리 되는대로 LG유플러스와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에 이어 KT가 동등결합 상품 마련 움직임을 보이면서 동등결합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올해 7월 기준 SK텔레콤-케이블TV 동등결합 상품 가입 건수는 약 2000건이었다. 상품이 판매된 3월부터 월 평균 400~500건 정도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1393만명(올해 상반기 평균)임을 감안하면 크게 부족한 수치다.

동등결합 상품에 케이블TV업계의 주력 상품인 방송이 포함되지 않는 것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된다. 케이블TV 방송 가입자는 1400만명에 달하는 반면 초고속인터넷은 약 300만명이다. 케이블TV업계가 방송이 결합된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에 비해 방송 상품의 종류가 더 다양하고 복잡해서 방송이 추가된 동등결합 상품이 출시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방송이 포함된 동등결합 상품 출시는 방송 상품의 다양성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출시하기 쉽지 않다”라며 “초고속인터넷이 포함된 동등결합 상품의 시장 반응에 따라 관련 논의의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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